4대강사업은 망국의 사업
4대강 토목사업으로 우리국토의 젖줄이자 혈맥과도 같은 4대강이 제 모습과 그 기능을 완전히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해 초 본격적으로 시작된 4대강사업은 현재 보공정률 73%(전체 64%)의 무서운 속도전을 보여주고 있고, 그에 동반해서 그 위법의 현장과 부작용들 또한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굴착기들은 오탁방지막도 없는 강에서 불법준설을 감행하고 있고, 가물막이 붕괴로 인해 준설선이 가라앉아 강이 기름으로 오염되고, 그곳에 일하던 노동자들(현재 12명 사망)도 죽어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현장 건설노동자들은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낙동강에 들어서는 8개 대형댐(보)으로 인해 아무 쓸모도 없게 돼버린 영주댐 건설로 인해 400년 된 금강마을이 수몰되고, 그곳의 주민들은 쫓겨날 기막힌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이처럼 4대강사업은 강도 죽이고, 노동자도 죽이고, 국민들의 삶터마저 빼앗아가는 망국의 사업임이 분명합니다. 일부 토건세력들의 배만 불리는 이런 망국의 사업을 위해 22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국민세금만 낭비되고 있는 꼴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이런 사실들이 ‘4대강 토건정부’에 장악된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언론자유의 이 시대에 너무나 역설적이게도 말입니다.
‘강의 눈물, 전국 영상강연투어’의 목적
이런 현실 하에 ‘강의 눈물, 전국 영상․강연투어단’이 벌이고 있는 영상+강연+공연 프로그램이 혼합된 이 ‘전국 영상강연투어’는 참신하고도 반가운 기획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릴라 독립 미디어와 4대강 현장을 발로 취재하는 현장기자, 국회의원, 교수,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이 독특한 투어단은 4대강에서 일어나는 강 파괴, 생명 파괴, 혈세 탕진, 위법의 실상을 담은 영상과 공연 그리고 전문가들의 강연을 들고 전국을 누비며 4대강 토목사업의 진실을 ‘눈멀고, 귀먼’ 국민들에게 전하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전국 투어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4대강 현장을 어느 주류언론보다 더 열심히 취재한 '애코채널 라디오인TV'의 고철 대표와 투어단은 이 투어의 취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이 투어의 목적은 4대강사업 현장탐사 중에 만난 많은 주민들의 ‘원칙적으론 반대하지만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 하는 국민들에게 이 사업이 얼마나 국민을 무시하고 토건 세력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사업인가를 똑똑히 알리는 작업”일 될 것이고, 또한 “4대강 토목사업의 보공정률이 73%(전체 64%)를 넘어가는 이 시점의 반대운동에 회의적은 시각을 교정하기 위함”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더 결정적으로는 “‘4대강사업은 강의 속성과 물길의 원리를 전혀 모르고 벌이는 사업이기 때문에 결코 완성이 될 수 없는 사업’(김정욱 교수)임을 증명하기 위함이고, “설사 완공이 되더라도 기필코 복원을 해야 하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즉 이들은 “이제 어쩔 수 없다”는 자들의 패배주의적인 시각에 대해서 일침을 놓으며, “이 사업은 결코 완공이 될 수 없는 사업이기에 이 투어를 계기로 4대강사업의 저지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선포식으로 삼자”는 것입니다.
투어단 원주, 과천, 영주를 거쳐 대구에 오다
그래서 이들은 지난 2월 초 원주(1차)를 출발로, 수도권 한나라당의 텃밭인 과천(2차)을 지나, 영주댐 건설로 삶터를 잃고 쫓겨나게 된 수몰민들의 기막힌 사연들이 공분하는 영주(3차)를 거쳐, 3월 16일 정부여당의 텃밭인 대구를 찾는 것입니다.
그동안 가는 곳마다 성황을 이룬 이들의 공연은 “4대강사업의 핵심이라 수 있는 낙동강이 흐르는 대구에서 만개하려 잔뜩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4대강 토건정부’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구에서 대구시민들에게 4대강 토목사업의 숨은 진실을 전해 적진의 심장에서 균열을 꽤해 보려 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들은 이 독특한 기획의 프로그램을 들고 전국을 누비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강연회들의 결함이 자칫 지루해지는 경향이 많은데 “이 프로그램의 미덕은 4대강 파괴 현장을 고스란히 담은 영상과 공연 그리고 현장 활동가들과 관련 전문가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한 강연으로 전혀 어렵지 않고 감동적이며 재미있기까지 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 사업의 실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일반인들 위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확실히 정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렇듯 4대강사업은 환경과 생명 파괴, 문화재 훼손 그리고 각종 법령위반, 혈세낭비와 같은 반국민적, 반환경적 사업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문제점들이 누차 지적되어왔지만, 어두운 그림자 속에 숨어있던 이 크고 작은 비리의혹들은 투어단이 주장하는바 국민들께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강력한 ‘삽질 저지의 드라이브’가 걸리길 희망하며
그래서 ‘강의 눈물, 전국 영상․강연투어’의 이 의미있는 도전을 환영받을 만하다 할 것입니다. 부디 이들의 투어가 전국적으로 성황을 이루면서 오로지 속도전으로만 치닫고 있는 이 죽음의 사업에 강력한 ‘제동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9.0의 강진이라는 사상초유의 끔찍한 재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를 삼켜 엄청난 인명과 재산을 앗아갔고, 원전이 폭발해서 방사능이 누출되고 있고, 일본 국민들은 계속되는 여진의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재난의 시대에 이 대한민국은 도대체 어떤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는가요? 만약 4대강에 16개의 댐이 들어선 이 땅에도 저와 같은 강력한 지진이 일어난다면 이 땅은 또 어떤 재앙에 직면하게 될는지요? 참으로 걱정스런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그냥 두는 것이 상책입니다. 인위적으로 물길을 막는 것은 또다른 재앙의 씨앗을 심는 것이란 것을 ‘4대강 토건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기고] 정수근 /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
낙동강을생각하는대구사람들(http://cafe.daum.net/nakdongdg) 까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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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 / 강력한 '삽질 저지의 드라이브'가 걸리길 희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