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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울타리 넘어 대학 밖 '광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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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철학>, 30여년 만에 도심 '중앙도서관'에서..."사람도, 학문도 열려있어야"


"지역사회가 이제 대학 안의 '공간'이 아니라, 대학 밖의 '광장'(Forum)에서 펼쳐 보여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계명대 목요철학원장 백승균 명예교수는 30여년 만에 캠퍼스를 넘어 대구 도심으로 찾아드는 '목요철학 인문포럼'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목요철학 인문포럼'은 4월 14일부터 6월 23일까지 매주 목요일 대구시립중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린다. 지난 1980년 10월 8일 '목요철학세미나'로 시작 한 지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캠퍼스를 넘어 시민 곁으로 다가오는 첫 걸음이다.

이번 2011년 '목요철학 인문포럼'은 4월 14일 오후 2시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의 '종교 되묻기:종교는 좋은 것인가'라는 주제의 첫 강연을 시작으로, 윤사순(고려대 명예교수), 박준식(계명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이윤갑(계명대 사학과 교수), 도종환(시인), 최정규(경북대 경제학과 교수), 최광식(문화재청장, 정지창(영남대 독문학과 교수), 이태진(서울대 명예교수,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백승균(계명대 명예교수) 목요철학원장 순으로 6월 23일까지 이어진다.

<목요철학 인문포럼> 2011년 상반기 일정

어려울 것 같은 '인문포럼'이지만 시민들이 쉽게 느낄 수 있는 주제들도 눈길을 끈다. 문화유산과 문학을 주제로 한 '석가탑과 다보탑, 무엇이 아름다운가?'(4.28 박준식)와 '시에게 길을 묻다'(5.12 도종환), 사진을 소재로 한 '근대 대구 사람들의 삶을 찾아 떠나는 기록 사진 여행'(5.12 이윤갑)과 '사진과 사람 그리고 사진철학'(6.23 백승균) 주제는 목요철학이 시민 곁으로 다가온 이유를 엿보이게 한다.

'목요철학 인문포럼'은 1980년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에서 '목요철학세미나'로 출발해 줄곧 '캠퍼스' 안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그리고 30여년 만에 대구 도심의 도서관으로 찾아왔다.

'사회적 실천성의 우리주장'..."사람도, 학문도 열려있어야"

백승균 목요철학원장은 이에 대해 '지적 독자성의 자기주장'과 '사회적 실천성의 우리주장'으로 설명했다. 백 원장은 "전자가 대학인을 위한 전문성의 대학공간에서 꽃을 피웠다면, 후자는 모든 이를 위한 개방성의 사회공간에서 열매 맺고자 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어, "개방성의 열린 공간에서는 사람도 열려있어야 하고, 학문도 열려있어야 한다. 그래서 주장도 열려있고, 토론도 열려있으며 또한 비판도 열려있다. 모든 것이 다 가능한 공간이 열린 개방사회이고 성숙한 문화사회"라고 강조했다.

'목요철학 인문포럼'에는 남다른 '철칙'이 있다. '한 시간의 발표와 한 시간의 토론'이다. "어떤 학술대회도 2시간 동안의 발표와 토론으로 운영되는 곳은 없다"며 "앞으로 이 철칙을 지키려 한다"고 백 원장은 밝혔다.

백 원장은 이번 포럼 취지문 끝에 "우리는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고자 한다"며 "검이불루(儉而不陋: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하고, 화이불치(華而不侈:화려하나 사치하지 않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요철학원 기획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재성 교수(계명대 철학)는 "이 기획들은 아주 더디게, 그리고 아주 조금씩 보수의 아성에서 보수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요철학 인문포럼'의 모든 강연은 시민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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