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백선엽.이승만' 다큐..."친일.독재 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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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희생자 유족단체, KBS 앞 1인 시위 / "동족 토벌, 민간인 학살...방송 중단하라"

 

KBS가 오는 23일과 24일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할 예정인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족단체가 '방송 중단'을 촉구했다.

KBS는 6.25전쟁 61주년을 맞아 다큐멘터리 <전쟁과 군인-백선엽 편>을 2부작으로 나눠 오는 23일과 24일 각각 방영할 예정이다. 또,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이승만 편>을 5부작으로 제작해 오는 8월 15일부터 방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10월항쟁유족회'를 비롯한 대구경북 지역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족단체들은 22일 오전 KBS대구방송총국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갖고 "KBS가 친일파와 독재자를 미화하고 찬양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영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취지에 맞지 않다"며 "방송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영양유족회' 정우원 회장이 KBS대구방송총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백선엽, 이승만' 다큐멘터리 방영과 제작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11.06.22) / 사진.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영양유족회' 정우원 회장이 KBS대구방송총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백선엽, 이승만' 다큐멘터리 방영과 제작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11.06.22) / 사진.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10월항쟁유족회' 이성번 사무국장과 '경산코발트유족회' 나정태 부회장, '청송유족회' 서경선 회장, '영천유족회' 정정웅 회장, '영양유족회' 정우원 회장, '칠곡유족회' 이수철 부회장, '경주유족회' 최해복 회장, '군위유족회' 권진영 회장을 포함한 8명이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돌아가며 1인 시위를 진행 했으며, 23일에는 '경산코발트유족회' 회원 16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날 1인 시위는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 유족회'와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를 비롯한 전국 83개 단체로 구성된 <친일.독재 찬양 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이하 비대위)>는 이날 오전 전국 KBS방송총국 앞에서 동시 1인 시위를 벌이고 KBS의 '백선엽, 이승만' 다큐멘터리의 방영과 제작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 6월 9일 결성된 비대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김인규 KBS사장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역사를 왜곡하는 방송을 공영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독재자, 친일파와 다름없는 민족반역 행위"라며 "백선엽 예비역 대장과 이승만 전 대통령을 찬양, 미화하는 방송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번 사무국장
이성번 사무국장
'10월항쟁유족회' 이성번 사무국장은 "KBS노조와 비상대책위원회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백선엽, 이승만 다큐멘터리 모두 미화하는 쪽으로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KBS가 추후 다른 역사인물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겠다고 해명했지만, 아직까지 제작기획서도 없는 점을 봤을 때 결국 두 사람만 조명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번 사무국장은 또 "백선엽 장군은 '간도특설대'로 활동하며 만주지역에서 동족을 토벌한 인물이고, 이승만 전 대통령은 100만이 넘는 민간인들을 학살한 사람"이라며 "두 사람의 친일, 독재 행위는 쏙 빼놓고 한국전쟁 활약상과 건국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다큐멘터리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인 릴레이 시위에 참가한 '영양유족회' 정우원 회장은 "KBS에서 독재자와 친일파를 찬양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는 소식에 희생자 유가족들은 엄청난 분노를 느꼈다"며 "공영방송인 만큼 한 쪽에만 치우치지 않은 공정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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