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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특설대' 백선엽에게 명예군민증이라니...광복회 "반역사적" 규탄
경북 칠곡군 "백선엽, 한국전쟁 낙동강 전선 공적"
광복회 "친일반민족행위자, 군민의 명예 더럽히는 행위"
2019년 10월 12일 (토) 18:39:03 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hsg@pn.or.kr
   
▲ 백선기 칠곡군수가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에게 명예칠곡군민증을 수여하고 있다(2019.10.11.경북 칠곡군 칠곡보생태공원)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경북 칠곡군(군수 백선기)이 일제강점기 '간도특설대'에 복무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꼽히는 백선엽(99) 예비역 육군대장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해 "반역사적 행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지난 11일 칠곡보생태공원(석적읍 중지리)에서 열린 '제7회 낙동강세계문화대축전' 개막식에서 백선엽 장군과 한국전쟁 당시 미군 준장이었던 월튼 워커씨의 손자 샘 워커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했다. 휠체어를 탄 백 장군은 무대 아래에서 백선기 군수로부터 명예군민증을 받았다.

백선기 군수는 "군의회와 지역의 많은 어른들과 상의를 나눈 끝에 한국전쟁, 특히 낙동강 전선에서 공을 세운 전쟁영웅인 백선엽 장군과 월튼 워커 씨의 손자를 명예군민으로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칠곡군의회는 이 같은 명예군민증 수여를 지난 9월 26일 본회의를 통해 의결(무기명 투표. 찬성6, 반대4)했다.

기자는 백 장군에게 간도특설대 활동 이력에 대한 의견을 여러 차례 물었지만 백 장군은 입을 굳게 닫은 채 답하지 않고 행사장을 떠났다.
 
   
▲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이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2019.10.11.경북 칠곡군 칠곡보생태공원)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광복회는 칠곡군의 이 같은 '명예군민증' 수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광복회(회장 김원웅)는 이 날 오후 왜관역 북편광장에서 '백선엽 명예칠곡군민증 수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백선엽은 친일반민족행위자"라며 "명예군민증 수여 중단"을 촉구했다.

광복회는 성명서를 통해 "백선엽은 일제패망 직후까지 우리 독립 운동가들을 가장 악랄한 방법으로 잡아 죽인 간도특설대 대원이자 민족을 배반하고 일제에 민족을 팔아넘긴 친일반민족행위자"라며 "백선엽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하는 건 칠곡군민의 명예를 더럽히는 반역사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백선엽의 명예군민증 수여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노수문 광복회 대구시지부장, 이창훈·구정회 칠곡군의원과 변대근 (사)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 사무국장 등 10여명이 참여했다.
 
   
▲ '백선엽 명예칠곡군민증 수여 규탄 기자회견'(2019.10.11.경북 칠곡군 왜관역)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 백선엽 명예군민증 수여 규탄 기자회견...광복회 성명서를 읽는 노수문 광복회 대구시 지부장(2019.10.11.경북 칠곡군 왜관역)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지난 2009년 발간된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함세웅)의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백 장군은 1920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1943년 4월 만주국군 소위로 임관해 자무쓰 부대를 거쳐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했다. 간도특설대는 1938년 9월 일제와 만주국이 세운 조선인 주력부대로, 일제의 패망으로 해산할 때까지 항일무장세력과 민간인 172명을 살해했다.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도 2009년 백 장군을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 포함시켰다.

백 장군은 해방 이후 1946년 육군 중위로 임관해 1950년 4월 제1사단장으로 부임한 뒤 그 해 한국전쟁 당시 칠곡군 가산면 일대에서 벌어진 다부동 전투에서 지휘관으로 복무했다. 이어 1953년 대한민국 국군 최초로 대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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