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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백' 때문에 도심 교차로 좌회전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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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당네거리.계산오거리 좌회전 심의 통과 / 대구시 "정체 줄이는 방안"

 

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점(8.19)에 맞춰 대구 반월당네거리와 계산오거리의 좌회전이 허용된다. 지난 1997년 지하철 2호선 착공에 따른 교통흐름을 위해 해당 구간의 좌회전을 금지한지 14년 만이다.

대구지방경찰청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는 8월 17일 오후 대구시가 상정한 달구벌대로 반월당네거리 남문시장 방면(서→북)과 계산오거리 계산성당 방면(동→남) 좌회전 허용방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현대백화점 개점일인 19일에 맞춰 해당 구간의 좌회전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 기존 U턴 구간으로 몰리던 차량들이 남문시장 방면과 계산성당 방면으로 분산돼 이 일대 교통량이 줄어들 것으로 대구시는 예상하고 있다.

8월 19일 개점하는 현대백화점 대구점 (2011.08.18)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8월 19일 개점하는 현대백화점 대구점 (2011.08.18)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대구광역시 교통정책과 김병곤 교통기획담당은 "달구벌대로는 원래 동서방향의 통과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도로인 반면, 그동안 반월당네거리와 계산오거리에서 각각 남문시장과 동산아파트 쪽으로 U턴하려는 차량들이 몰려 자주 정체를 빚었다"며 "순수하게 동서방향으로 통과하는 차량을 제외한 우회 차량에 좌회전을 허용해 이 구간의 교통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통안전공단의 정밀한 시뮬레이션 결과 동서방면 직진신호 주기를 늘이고, 남북방향 도로의 직진신호 주기를 줄인 뒤 좌회전을 허용할 경우 달구벌대로 반월당네거리와 계산오거리 방면 교통량이 확실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8일 하루 동안 노면작업을 실시한 뒤 늦어도 19일 아침부터는 해당 구간의 좌회전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U턴 정책' 고수하던 대구시, 14년 만의 '좌회전' 허용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구시가 14년 동안 허용하지 않았던 반월당네거리와 계산오거리 좌회전을 단지 현대백화점 때문에 허용했다는 비난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그동안 교차로 꼬리물기와 차선물림에 따른 교통정체를 우려해 반월당네거리와 계산오거리의 좌회전을 허용하지 않는 대신 U턴 정책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병곤 교통기획담당은 "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점 때문인 것도 있지만 이 구간은 예전부터 유턴구간을 이용하는 차량들이 몰려 자주 교통정체를 빚어왔던 곳"이라며 "현대백화점과 동아쇼핑, 삼성금융프라자, 약령시를 이용하는 차량들과 달구벌대로를 통과하는 차량들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좌회전을 허용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그동안 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점을 앞두고 예상된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 마련에 골머리를 앓았다. 당초 대구시는 지난 7월 21일 열린 대구지방경찰청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 반월당네거리와 계산오거리 좌회전 허용 심의안을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좌회전을 허용하면 직진신호 주기가 짧아져 교통난이 극심해 질 것이라는 교통안전공단의 반대에 부딪혀 상정하지 못했다.

일방통행 약령1길, '양방통행'으로 변경

대신 같은 날 기존 약령시 방면 일방통행이었던 약령1길을 양방통행으로 변경하고, 달구벌대로 방면 일방통행인 약령2길은 반대방향으로, 양방통행인 동아쇼핑과 삼성금융프라자 사이 샛길은 달구벌대로 방면 일방통행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상정했고, 이 가운데 약령1길 양방통행 허용방안만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서 통과됐다.

김병곤 교통기획담당은 "달구벌대로에서 약령시 방면 일방통행이었던 약령1길의 경우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주 진출입로인 관계로 원활한 소통을 기존 8m인 도로 폭을 10~13m로 확장하고 양방통행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밖에 교통난 해소를 위해 현대백화점 앞 달구벌대로변 인도 (길이 140m)와 반월당역 에스컬레이터를 비롯한 도로시설물을 3m가량 안쪽으로 이전해  SET-BACK 구간(교통 지.정체 완화 구간)을 설치했으며, 현대백화점 대구점 지하3층 주차장과 반월당 메트로센터 지하3층 주차장을 연결해 달구벌대로를 거치지 않고 수성교 방면과 남문시장 방면으로 향하는 차량이 곧바로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당분간 '오픈 효과'로 교통정체 지속 예상, 대중교통 이용을"

이처럼 대구시가 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점에 따른 교통대책을 내놨지만 당분간 이 일대 교통정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개점을 이틀 앞둔 17일 실시한 프리오픈(Pre-Open) 행사 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몰려들어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 일대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김병곤 교통기획담당은 "오픈 효과 때문에 교통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이 일대 교통정체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측에 주변 교통정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현대백화점은 지하철 환승역인 반월당역과 가깝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에 편리한 곳"이라며 "가급적이면 개인 차량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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