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억 쏟은 4대강 광고, 국민은‘기억 없다’?

미디어오늘 최훈길.조수경·허완 기자
  • 입력 2011.09.3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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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진흥재단 조사 “‘효과 없다’ 64%”…김부겸 의원 “참여정부 6배, 혈세 낭비”

 
정부가 4대강 사업의 정부 광고로 106억 원의 예산을 집행했지만 광고 효과는 사실상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26일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입수한 정부 광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 정부는 4대강 사업의 정부광고에 광고비 77억 원, 제작비 29억 원 등 총 106억 원을 집행했다.

그러나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2010년도 국토해양부 4대강 광고 효과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50명 중에서 40%(415명)가 ‘광고를 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광고를 본 적 있다’는 응답자 중에서 ‘기억나는 게 전혀 없다’는 응답자는 231명,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광고인 줄 오인했다’는 응답자는 23명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총 669명(63.7%)이 사실상 ‘광고 효과가 없다’고 응답한 셈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해 긍정적 이해를 갖게 됐다’는 응답자는 153명(15.9%)에 불과했다.

김부겸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최대 중점사업이었던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광고비가 12억1600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6배가 넘는 예산을 4대강 사업 홍보에 쏟아 붓고 있다”면서 “작년 서울에서 개최한 G20정상회의로 이틀간 열린 행사에도 33억 원의 정부 광고비가 투입돼, 참여정부 시절 유사한 성격의 행사였던 부산 APEC 홍보에 7억8천만 원을 집행한 것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 액수”라고 지적했다.

김부겸 의원은 “이명박 정부는 자신들의 정책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국민의 이해 부족으로 여기고 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미화와 홍보에만 급급한 광고 공화국”이라며 “자신의 치적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데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진실된 자세를 가지라”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 2011-09-26 최훈길 기자 (미디어오늘 = 평화뉴스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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