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부겸이 내년 총선에 대구에서 출마하기로 했다.
김부겸 의원은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지역주의를 넘어서겠다"며 12월 15일 대구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출마할 '선거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평화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지역에서 묵묵히 고생한 사람이 많은데 누구를 밀고 들어갈 수는 없는 일"이라며 "야당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2012대구범야권시민연대'와 충분히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출마할 선거구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범야권과 시민단체들이 총선 역량을 배치하는데 도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민주당 김희섭 전 대구시당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수성구 갑'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끼는 후배의 앞 길을 내가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희섭 전 위원장은 지난 12일 시당위원장 직을 사임했다. 그는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대구 민주진보개혁 세력의 하나되기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며 "총선에 매진하기 위해 시당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갑작스런 사임이 김부겸 의원의 '수성구 갑' 출마 때문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자, "다른 선거구에 출마하면 좋겠지만 김 의원이 굳이 출마하겠다면 논의를 해봐야 한다"면서 "양보 안하고 싶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대구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한 김부겸 의원은 서울대 재학시절 민주화운동으로 두 차례 구속.제적됐으며, 재야활동을 거쳐 1991년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한때 한나라당에 몸담기도 했던 그는 경기도 군포에서 '3선'을 했다. 그는 '대구 출마' 선언문에서 "민주당의 품에서 잔뼈가 굵었고 곡절 끝에 떠났다 다시 돌아와 3선까지 했으니 이젠 제가 무언가 돌려줄 차례"라며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우리 민주당의 마지막 과제, 지역주의를 넘어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16일 오전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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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부겸 의원 '대구 출마' 선언..."선거구는 범야권시민연대와 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