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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박영석 사장, "총선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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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 "MBC는 내 소임" / 노조 "출마 강행하면 낙천낙선운동"


대구MBC 박영석 사장이 자신의 '총선 출마설'을 전면 부인했다.

대구MBC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대구지부)는 21일 성명을 내고 "박영석 사장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로 본인의 거취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나돌았던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편지글로 직접 해명하겠다"는 뜻을 박 사장이 밝혔다고 노조는 전했다.

박영석 사장 / 사진. 영남일보 9.29
박영석 사장 / 사진. 영남일보 9.29
박영석 사장은 21일 평화뉴스와 전화통화에서도 "그동안 총선에 출마한다고 한 번도 말한 적 없다"면서 "출마는 전혀 생각 없다"고 말했다.

또, "MBC는 내 영혼이고 MBC에 대한 무한한 책임과 의무감을 느끼고 있다"며 "자사 출신 사장으로서 MBC를 MBC답게 만드는 게 내 소임이고 목표"라고 '불출마' 의지를 강조했다.

박 사장은 그동안 나돌던 '출마설'에 대해서는 "지역 정치권에 대한 개혁과 쇄신을 바라는 사람들의 열망이 강한 상태에서 인물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난 해 매일신문에 자신의 '출마설'이 보도(2010.11.9)되자, "근거 없는 설"이라며 출마설을 부인(매일신문 11.15 보도)했다. 당시 박 사장은 "내 뜻과 무관하게 주변의 기대감이 근거 없는 설로 발전한 것 같다"며 "출마를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오직 경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지역언론에 '출마설'이 여러 차례 보도됐다. 특히, 올들어 박 사장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자 대구 '수성구 갑'과 '구미 을' 출마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때문에, 대구MBC 노조가 20일 긴급 면담을 요청해 박 사장의 입장을 물었고,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조만간 편지글로 (출마설을) 직접 해명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노조가 21일 밝혔다.

대구MBC노조는 21일 성명에서 "박 사장이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구성원들의 혼란과 실망, 참을 수 없는 배신감과 분노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남은 기간 회사와 지역을 위해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혹여 다시 한번 약속을 어기고 총선 출마를 강행한다면 모든 방법을 통해 낙천.낙선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종편과 광고시장, 총선, 지역MBC 통폐합 문제를 언급하며 "2012년은 지역MBC의 운명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지역사의 사장은 어느 때보다 책임있고 자율적인 경영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공영방송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사장과 달리 TBC 이노수 사장은 '출마설'에 대해 아직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11월 17일 평화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불출마라고 못박기는 어렵다. 제안이 오면 고민하겠다"고 말해 출마의 여지를 남겼다. 이 사장은 '수성구 을'과 '달서구 을'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성명서]
대구 MBC와 함께 가겠다.

20일 오후 4시 30분 노조집행부는 ‘박영석 사장 출마설’ 과 관련하여 공식 긴급 면담을 요청하였다. 항간에 들려오는 출마설의 진위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기위한 자리였고, 향후 사장의 거취표명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박영석 사장은 이 자리에서 “총선 출마 하지 않겠다. 대구MBC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 조합과의 신뢰를 지킬 것이고 조만간 편지글로 직접 해명하겠다” 는 말로 본인의 거취를 정리했고, 이에 노조집행부는 대구MBC 사장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대구MBC 대표이사 사장 박영석. 그 이름은 대구MBC 구성원 모두의 이름이고, 대구MBC 노동조합 20여년 투쟁의 결과물이다. 한 개인의 정치적 욕망과 입신 영달을 위한 자리가 결코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다. 박영석 사장은 이번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구성원들의 혼란과 실망, 참을 수 없는 배신감과 분노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남은 기간 회사와 지역을 위해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다가올 임/단협, 보충협상에 서울 눈치보기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자사 출신 사장으로서 책임있고 당당히, 그리고 성실히 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혹여 다시 한 번 조합과 구성원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신뢰를 깨고 총선 출마를 강행한다면 우리는 모든 방법을 통해 낙천/낙선 운동 할 것임을 밝혀둔다.

다가 올 2012년은 지역사의 운명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종편과 광고 시장, 총선, 지역사 통폐합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우리 구성원들의 현명한 판단과 노력, 기나긴 투쟁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이러한 시기, 지역사의 사장은 어느 때 보다 책임있고 자율적인 경영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공영방송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 우리의 미래와 운명을 함께 고민하고 책임있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 이것이야 말로 지역사 사장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임을 조합은 분명히 밝혀둔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을 통해 혹시나 있을지 모를 ‘지역사 사장 선임 원칙’ 흔들기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 우리는 지난 20여년의 지난한 투쟁을 통해 이제야 비로소 대구MBC의 미래와 비젼에 대해 우리 손으로 고민하고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독립된 지역 언론, 또한 서울과 지역의 건강한 동반자적 관계 수립을 위한 근본적인 토대야 말로 ‘지역사 출신 사장 선임’, 그를 통한 ‘자율 경영’ 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실망감은 잠시 접어둔다. 어쩌면 더 큰 시련과 고단한 싸움이 우리 앞에 닥쳐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강철은 수만 번의 담금질을 통해 단련된다는 것을. 제 살을 도려내는 철저한 자기 반성과 내부적으로 한층 성숙한 토대를 만들어 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자율 경영과 책임 경영, 공영방송이 보장되는 당당한 지역 언론을 만들어 가기 위해 한 치의 흔들림 없는 ‘하나’ 가 되어야 한다.  

2011년 12월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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