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는 11일 오후 대구 동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년 대구경북을 지배한 일당독점 한나라당의 권력을 깨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는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진보의 매운 맛을 바로 이 곳 대구에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또, 이정희 공동대표는 최근 불거진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돈 봉투' 사건을 비판하며 "기존 주류 정당의 '돈 정치'는 뿌리까지 썩은 정당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개편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찾은 대표들은 "대구의 변화"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한나라당이라는 부패권력을 무너뜨리기 위해 오랜 시간의 고민을 통해 통합을 결정했다"며 "통합진보당의 목표는 총선용이나 대선용이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컬러풀(colorful) 대구가 대구시의 구호인데, 정치적으로는 온통 파란색 일색"이라며 "대구시가 고립되지 않고 소통과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파란색 아닌 다른 색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대구는 삶의 수준 최저, 교육 환경 최저, 청년 실업 최고"라며 "전국에서 최고로 살기 힘든 이유는 한나라당 30년 집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쇄신'의 대상이 아닌 '해체'의 대상"이라고 비판하며 "통합진보당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열겠다. 그것이 국민의 명령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 총선과 관련해, 이정희 공동대표는 "1월 15일 민주통합당 경선 이후 야권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협상테이블을 마련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시민 공동대표는 "야권연대를 해도 대구에서 한나라당과 맞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또, 대구에서 출마할 의향을 묻자 "1:1로도 한나라당과는 쉽지 않다. 재미로 (내가)나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최근 민주통합당의 지도부 경선과 한나라당의 쇄신에 대해 "1월 15일 민주통합당 경선 이후면 끝날 바람"이라며 "민주통합당은 '민주당'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은 바람에 휩싸여 지붕이 둘로 쪼개질 위기"라며 "집권당이 스스로 분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희 공동대표도 "다른 정당들은 말로만 쇄신을 한다"고 비판하면서 "통합진보당은 노동자, 농민, 자유로운 시민으로 이뤄진 1만 명의 새로운 당원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또 "3월 초에는 통합진보당의 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당이 가진 많은 정책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동대표단은 기자회견에 이어 대구의 생협과 학교비정규직 노조, 대학생들과 잇따라 간담회와 당원 가입식을 가진 뒤 개편대회와 '진보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다. 동구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남명선.윤보욱.강신우 대구시당 공동위원장과 함께, 송영우(동구 갑), 이원준(달서구 을), 조명래(북구 을) 예비후보를 비롯한 총선 출마예정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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