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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학교 급식 조리원, '파업 돌입'
"처우개선, 임금인상, 적정인원 배치" / 시교육청 "직장폐쇄", 학교 "위탁급식"
2012년 04월 30일 (월) 20:40:54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대구지역 학교 급식실 조리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대구지역 30여개 학교 급식실 조리원이 참여하고 있는 '전국여성노동조합대구경북지부학교급식지회' 소속 이곡초.신당초.대진중.화원고 조리원 21명과 대구지역 시민단체의 20여명은 30일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동기 시교육감은 급식실 조리원 파업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 '전국여성노동조합대구경북지부학교급식지회' 기자회견을 열었다...대구지역 시민단체가 이들을 지지하며 기자회견에 동참했다(2012.4.30.대구시교육청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노조는 ▷"조리원 적정인원 배치", ▷"정년 만 60세 연장", ▷"유급 병가 6일에서 14일로 확대", ▷"위험수당 월 5만원 지급", ▷"명절비 10만원이상 인상"을 요구하며 "학교와 시교육청이 이를 받아들일 때까지 파업을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29일부터 해당 학교 학생들은 급식을 할 수 없게 됐다. 파업 첫 날인 29일에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빵과 음료수를 지급했고, 오는 5월 1일부터는 도시락으로 급식을 대체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학교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위탁급식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비상 운영위원회를 꾸려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구시교육청은 조리원 1인당 초등 130-140명, 중.고등 110-120명을 급식 적정인원으로 지침을 삼고 있다. 이 가운데 대진중은 조리원 9명이 1인당 50명의 학생을 감당해 적정인원보다 적은 수치를 나타냈고, 이곡초는 조리원 7명이 127명의 학생을 감당해 지침을 준수했다. 그러나 신당초는 5명이 1인당 162명, 화원고는 8명이 1인당 173명을 감당하고 있어 적정인원보다 많은 학생을 감당하고 있다.

여성노조 대구경북지부 심명희 사무국장은 "노동의 양은 수치로 나타낼 수 없다"며 "경상북도의 경우 조리원 1인당 초등 100-110명이 적정인원으로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시교육청 지침은 지침일 뿐"이라며 "지키지 않아도 제재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임금인상과 상여금에 대해 "10년이상 학교에서 근무해도 지난해 추석 명절비로 10만원을 받은 것이 유일했다"며 "이외에  상여금이나 임금인상은 없었다"고 했다. 

   
▲ 전국여성노동조합대구경북지부학교급식지회' 소속 이곡초.신당초.대진중.화원고 조리원들(2012.4.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에 대해, 노조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8개월 동안 해당 학교들을 상대로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2차례나 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학교와 해결하라'고, 학교 측은 '월 5만원 임금 인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당초등학교 조리원 박금자씨는 "국통, 밥통 400개가 넘는 식기들을 단 2명이서 씻어야 한다"며 "손과 다리가 붓고 골병이 들어도 내가 결근하면 동료들이 더 고생하기 때문에 아픈 몸을 이끌고 일하러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시교육청이 정한 적정 인원의 기준을 모르겠다"며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급식실 아줌마의 심정을 이해하겠냐"고 분노했다.

이곡초등학교 조리원 임영숙씨는 "학교 운영위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월 4만원을 지급하라고 통보했다"며 "밥을 만들어도 조리원들은 돈을 내고 먹어야 한다니 너무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당초등학교 조리원 황성운씨는 "10년 넘게 일해 온 학교에서 매정하게 우리 상황을 무시해 가슴이 아프다"며 "그래도 우리의 권리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여성노조 대구경북지부 심명희 사무국장, 이곡초등학교 조리원 임영숙씨, 신당초등학교 조리원 황성운씨(2012.4.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반면, 대구시교육청 행정회계과 황영진 조직관리담당관은 "이들 21명에게만 처우개선을 하는 것은 형평성이 떨어진다"며 "시의회와 학부모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또, "2013년 시교육청 예산이 확보되면 인상을 고려해 보겠다"며 "그러나 노조가 대체 급식을 방해하거나 소란을 일으켜 문제가 생기면 '직장폐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이곡초등학교 이종원 교감은 "임금 인상은 시교육청 일"이라며 "학교는 해당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을 위해 조금만 참고 파업을 하지 말아달라고 어제 밤까지 부탁했다"며 "노력을 다 했다"고 밝혔다.

한편, 파업 중인 노조원들은 시교육청 앞 에서 텐트를 치고 매일 밤 2명씩 촛불시위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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