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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실천이 세상을 정의롭게 하는 새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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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덕률 / "불의가 혼탁케 하지 않고 서민이 어깨 펴고 사는 나라를"


평화뉴스 독자 여러분. 2013년 새 해 첫 날 아침, 설렘과 희망을 안고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2013년에는 부디 독자 여러분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성취와 보람이 함께 하길 빕니다.

저는 여느 해처럼 어제 2012년의 마지막 밤을 영덕의 대구대학교 연수원에서 묵고, 오늘 아침 2013년의 첫 해오름을 동해 앞바다에서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두 손을 모아 간절한 심정으로 기도했습니다.

하늘이시여. 부디 이 세상을 덮고 있는 온갖 슬픔과 좌절들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지난 해 특히 대구를 아프게 했던 어린 학생들의 자살 사건들, 그를 바라보며 통곡했던 부모님들,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 지난 해 말에 이어졌던 노동자들의 절망 자살 사건들, 그를 바라보며 좌절해야 했던 그 가족들과 동료들, 마음의 병과 몸의 병을 이기지 못하고 목숨을 끊었던 숱한 노인분들, 그들을 지켜주지 못해 괴로워했던 가족들, 또한 파헤쳐져 울부짖던 자연들, 그로 인해 보금자리를 잃고 힘들어 했던 이름 모를 동물과 식물들을, 하늘이시여, 부디 위로해 주시고 희망을 갖게 해 주시옵소서. 2013년 새해에는 더 이상 자살하는 학생도, 노동자도, 노인도 없기를, 더 이상 파헤쳐지는 자연도, 아프게 통곡하는 동물도, 식물도 없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죽음의 행렬과 통곡 소리가 그치고, 다함께 살아있음을 축복하며 기쁘게 노래하는, <생명과 축복의 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늘이시여. 2013년에는 부디 공평과 정의가 다시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승을 부리던 불의와 불공평이 꺾이고, 정의가 바로 서며, 모든 사람들이 공평을 노래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더 이상 소외된 이도 없고, 누구라도 지방에 산다는 이유로 업신여김을 당하거나 위축되지 않으며, 청년들도 노인들도 서민들도 어깨 펴고 노래하며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불의가 더 이상 세상을 혼탁케 하지 않으며, 공평과 정의 위에 나라가 바로 설 수 있기를 원합니다. 바른 생각이 세상을 밝게 비추고, 옳은 실천이 세상을 정의롭게 하는 그런 2013년이기를 바랍니다. 

하늘이시여. 2013년은 부디 평화와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사회로 거듭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극심한 경쟁으로 한창 해맑아야 할 아이들마저 각박해져 가는 현실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낍니다. 극단적인 증오와 반목으로 나라와 회사가, 심지어 가정과 교실이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은 우리를 좌절하게 합니다. 증오와 반목과 대결이 그치지 않는 이 사회에서 죄없는 아이들을 지켜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아이들이 행복은 돈과 지위와 권력에서가 아니라, 나눔의 정신과 베풂의 실천에서 지켜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워가며, 바르게 성장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도 높은 지위와 권력은 누르고 빼앗으며 군림할 수 있는 힘이 아니라, 베풀고 섬기며 봉사할 수 있는 기회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시옵소서.

하늘이시여. 2013년에는 우리 모두가 더 낮아지게 하시고 더 겸손하게 하시며 더 봉사하게 하시옵소서. 모두의 가슴 깊은 곳 상처가 치유되게 하시고, 평화와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게 하시옵소서.

2013년 새해의 첫 기도를 늘 마음에 새기면서, 나부터 겸손하고 정의롭게 살아야겠다고, 그리고 더 열심히 화합하며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평화뉴스 독자 여러분의 2013년도 사랑과 평화와 행복으로 가득하기를 두손 모아 기도합니다.  






[홍덕률의 시사칼럼 83]
홍덕률 / 대구대학교 총장. 평화뉴스 칼럼니스트 drh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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