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홍의락(대구시당위원장) 국회의원이 새누리당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유지' 방안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파기"라고 비판했다.
홍의락 의원은 7일 대구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때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했으면 지켜야지, 돈도 안드는데 왜 안지키느냐"며 "또 공약파기"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예산'을 이유로 복지공약을 파기한 것을 빗댄 말이다.
특히 "영호남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독점구조"라며 "이런 독점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에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당공천제가 유지되더라도 영호남만큼은 양당이 '무공천'을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위원장 이한구)는 6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를 유지하고, 특별ㆍ광역시의 기초의회를 폐지하는 대신 광역의회를 확대하는 한편, 광역단체장 임기를 3연임에서 2연임으로 축소하고, 교육감 정당공천을 통해 광역단체장-교육감 러닝메이트를 도입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지방자치제도 개선안'을 보고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이에 대해 6일 논평을 내고 "한마디로 지방자치를 말살하자는 것"이라며 "기초의회 폐지는 지방자치를 없애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다만 "김 전 최고위원이 출마하더라도 당선이 쉽지 않기 때문에 불출마하더라도 그 생각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김 전 최고위원은 1월 중하순쯤 귀국할 예정이다. 홍 의원 자신의 대구시장 출마에 대해서는 "출마하려면 의원직을 내려놔야 하기 때문에 현직 의원으로서 대구를 위해 충분한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방선거의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당연히 단일화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진보정당 기초의원이 있는 5곳에 대해서는 "굳이 경쟁할 필요가 없다"며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을 보였다. 대구지역의 진보정당 기초의원은 통합진보당 황순규 동구의원, 정의당의 이영재.윤보욱 북구의원과 김성년 수성구의원, 노동당 장태수 서구의원을 포함해 5명이다.
2012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홍 의원은 대구의 '정치문화'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특히 최근 '예산안조정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 정치적 소외'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구에 예산을 더 달라고 해도, 다른 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표도 안줄건데'라며, 새누리당 의원들은 '안줘도 표 줄건데'라며 반응이 싸늘하다"면서 "대구의 폐쇄적인 분위기가 좀 바뀌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의원은 이번 예산조정에서 "2014년도 대구지역 예산 350억원을 증액 확보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밝힌 증액 예산은 대구순환고속도로 건설사업과 성서-지천 고속도로 건설사업 각 100억원,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 R&D사업 30억원, 대구 취수원 이전 타당성 조사비 1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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