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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여성의 비극..."국민행복시대? 약속은 깨졌다"
[3.8 대구여성대회] 여성 저임금・일자리・복지・성범죄..."여성대통령, 여성인권 더 후퇴"
2014년 03월 07일 (금) 11:51:16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 대구여성대회 참가자들이 동성로에서 행진하는 모습(2014.3.6)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6일 대구백화점 앞에 다양한 연령대 여성 1백여명이 분홍색과 보라색 옷을 입고 있다. 머리에는 노란색 모자를, 등에는 보라색 플레카드를 걸었다. 어깨에는 현수막을 걸고 손에는 깃발과 피켓도 들었다. '여성폭력 OUT', 'STOP 성구매', '이주여성과 함께 경계를 넘어', '평등세상', '시간제일자리 거부', '소통사회', '모성보호권 확보', '최저임금 현실화' 등 여성인권을 요구하는 다양한 문구가 적혔다. 

3.8세계여성의 날 106주년을 기념하는 '대구여성대회'가 열렸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여성인권센터', '대구여성의전화'를 비롯한 대구지역 17개 여성단체가 참여하는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21차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6일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 '점프, 뛰어올라 희망을 찾자'를 슬로건으로 21차 대구여성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 2백여명이 참석했으며 오후 3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남은주 대구여성회 상임대표 사회로 진행됐다.

   
▲ '점프, 뛰어올라 희망을 차자'를 슬로건으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21차 대구여성대회(2014.3.6)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가가프로젝트합창단'이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를 부르고 있다(2014.3.6)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이날 행사는 여성 38인으로 구성된 '가가프로젝트합창단'이 부르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제곡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와 다시 일어나요'로 시작됐다. 이어 '오늘을 사는 여성들의 이야기' 코너에서는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이권희 조직국장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삶과 역사왜곡문제를 대구여성의전화 양숙희 성폭력상담소장이 박근혜 정부의 성폭력 대책 실상을, 전국여성노조대구경북지부 경북대미화원분회 이정희 부분회장이 열악한 여성노동자들의 실태를,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인 중국이주여성 탕추이홍씨가 이주여성이 바라본 한국사회 여성인권문제에 대해 발언했다.

   
▲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는 강연주씨(2014.3.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2013년 대구에서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데 걸림돌 역할을 한 '성평등 걸림돌상'과 성평등 사회에 기여한 '성평등 디딤돌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성평등 걸림돌상'에는 이진한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이 선정됐다. 이 서부지청장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출입기자 술자리에서 '여기자 3명을 성추행하고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올해 초 '대검찰청 감찰본부장 경고' 처분을 받고 1월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에 취임했다. 시상식에는 이 서부지청장이 나타나지 않아 조직위는 상장을 우편물로 보내기로 했다.

'성평등 디딤돌상'은 칠곡경북대병원 비정규직 해고자 강연주・배기숙씨가 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칠곡경북대병원에 근무한지 2년만에 해고됐다. 정부가 공공부문 2년이상 상시지속업무자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시키라고 지침을 내려보냈지만 병원은 무기계약직 전환 대신 신규채용을 하면서 이들을 해고했다. 때문에 두 사람은 1년간 '복직'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여 지난해 말 복직됐다.

   
▲ '여성선언문'을 낭독하는 시민단체 활동가들(2014.3.6)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여성의전화 이지혜 활동가와 대구여성회 김예민, 대구여성인권센터 황윤지, 대구여성광장 문경아, 대구여성장애인연대 이정미 활동가 등 5명은 여성들의 요구사항이 담긴 '여성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최근 서울 송파구 세 모녀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해 "빈곤을 겪고 있는 여성이라는 사회적 약자들의 비극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불공정한 분배와 차별 탓"이라고 비판했다.

또 "박근혜 정부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약을 내세워 출범했지만 1년간 대부분의 공약을 파기하고 후퇴시켜 복지와 인권 시계를 오히려 거꾸로 돌렸다"며 "대구지역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전국평균을 밑돌고, 지역남성 가사분담은 타지역에 비해 낮으며, 가정폭력 중 아내학대 비율은 높고 성산업 비중은 광역시 중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여성대통령의 시대지만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인권 현실은 더욱 후퇴했다"며 "평등과 소통, 민주주의를 이룰 희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여성폭력 OUT'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쓴 시민(2014.3.6)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영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여성대통령이 탄생해 조금은 기대했다. 그런데 대통령은 여성들에게 시간제일자리와 알바자리를 수백개 만들어주고 고용창출이라고 거짓말했다. 게다가 여성들의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비정규직은 여전하다. 국민행복시대를 약속했지만 모든 약속은 깨졌다. 또 성폭력과 가정폭력이 포함된 4대악을 선포하고 뿌리를 뽑겠다했지만 전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이진한 등 공직자 내부의 성범죄는 처벌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 여성정책이 조금도 나아진 게 없다.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여성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시민참여마당에서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고용평등 상담실을 운영했고, 박근혜 정부 1년 정책현실을 점검하는 게시물도 전시했다. 또 사라진 공약 다트 맞추기와 6.4지방선거 여성희망정책 말하기, 삼팔여성 4행시 짓기, 이진한 서부지청장 관련 스티커 질문도 이어졌다. 기념식 이후에는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대구백화점 앞에서 한일극장, 공평네거리, 삼덕지구대까지 거리 퍼레이드도 진행했다. 

   
▲ '성매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여성인권의 문제'라고 적힌 피켓을 든 시민(2014.3.6)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3.8세계여성의날'은 1908년 3월 8일 1만5천여명의 여성 섬유노동자가 뉴욕 루트거스 광장에서 노동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한 날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해마다 기념식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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