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축제, '성소수자'의 삶과 사랑을 담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4.06.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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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영화제 개막, 사흘간 13편 상영...토론회 이어 28일 문화제・퍼레이드


성(性)소수자들의 권리 촉구 행사인 대구 '퀴어(Queer.성소수자)' 축제의 막이 올랐다.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0일부터 22일까지 영상미디어센터 '씨눈'에서 '2014 대구퀴어영화제'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28일까지 제6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이어간다. 특히 올해는 영화제와 문화제만 했던 초기와 달리 영화제ㆍ토론회ㆍ문화제 등 3가지 분야로 축제를 확대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커밍아웃을 한 헐리우드 배우 '조지타케이'의 토크콘서트를 사전행사로 열었다. 

동성로에서 행진하는 제5회 대구퀴어축제 참가자들(2013.6.2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동성로에서 행진하는 제5회 대구퀴어축제 참가자들(2013.6.2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2014 대구퀴어영화제' 포스터 / 자료.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2014 대구퀴어영화제' 포스터 / 자료.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축제준비위는 영화제에 이어 27일 저녁에는 대구시민센터에서 '우리는 공공의 적인가요?'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28일에는 대구2.28공원에서 '공공의 적, 퀴어?'를 주제로 문화축제를 연 뒤 도심에서 1시간가량 퍼레이드를 한다. 준비위에는 '대구경북성소수자모임'・'인권운동연대' 등 10여개 단체가 참여한다.

이번 영화제에는 미국과 중국, 대만의 장편영화 5편을 비롯한 한국과 캐나다, 이스라엘의 단편영화 8편 등 모두 13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21일에는 영화 상영 후 단편영화 감독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개막작은 영화감독으로 성공하기 위해 사랑도 포기하고 살아온 한 여성의 삶에 매력적인 여성들이 나타나는 내용을 담은 '누가 버자이너 울프를 두려워 하는가?(감독.안나 마카리타 알베로)', 폐막작은 필리핀의 성소수자 이주노동자들의 삶과 성 정체성을 담은 '레인보우 팝콘(감독.수잔 첸)'이다. 

대구퀴어영화제 개막작 '누가 버자이너 울프를 두려워 하는가?' / 자료.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대구퀴어영화제 개막작 '누가 버자이너 울프를 두려워 하는가?' / 자료.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특히 영화제 첫날 저녁에는 자녀의 커밍아웃(성소수자가 스스로 자신의 성정체성을 드러내는 것)과 동성결혼 허용과 관련한 얘기를 담은 '마마레인보우(감독. 판 포포)'을 상연한다. 21일에는 성소수자의 죽음을 둘러싼 얘기를 다룬 '아웃투킬(감독.롭 윌리엄스)'을, 행위예술가인 트랜스젠더(성전환자)의 일상과 삶을 보여주는 '케이트 본스타인(감독.셈 패더)'은 21~22일 이틀 동안 상영한다.           

'퀴어(Queer)'란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말로 이들의 정체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시민 권리를 촉구하는 행사는 미국 시카고의 '프라이드 퍼레이드', 브라질의 '게이프라이드' 등이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매년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구와 서울 2곳에서만 해마다 열리고 있다.

대구퀴어영화제 폐막작 '레인보우 팝콘' / 자료.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대구퀴어영화제 폐막작 '레인보우 팝콘' / 자료.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장은 "성소수자 표현물은 항상 문화다양성의 최전선에 있어 왔다"며 "성소수자 문화를 사회적으로 확산・이해시기 위해 영화제를 진행한다"고 20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또 "퀴어영화제는 성소자의 다양한 삶과 사랑의 결을 쓰다듬고 아픔과 기쁨에 대해 얘기하는 장"이라며 "더 이상 배제와 차별의 대상이 아닌 동등한 시민으로써 성소수자를 봐달라. 최근 퀴어문화제를 둘러싸고 이런 저런 논란이 많지만 혐오보다 사랑이 더 강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퀴어영화제는 2009년 대구퀴어문화축제 시작과 함께 진행됐다. 비슷한 영화제는 대구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매년 열린다. 서울 퀴어영화제는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을 본따 2001년 '무지개영화제'로 시작해 지난해 레즈비언(Lesbian)・게이(Gay)・바이섹슈얼(Bisexual)・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의미하는 '서울LGBT필름페스티벌'로 바꿨다 올해 다시 '퀴어영화제'라고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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