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ㆍ황선 대구 토크콘서트, 보수단체 '반대' 속 진행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4.12.0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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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협박에 방화위협까지...1명 연행 / "통일콘서트가 종북되는 서글픈 현실, 모든 일정 소화"


"평화로운 '통일'콘서트가 '종북'바이러스가 되는 서글픈 현실. 그럼에도 계속 통일을 말하겠다"


재미동포 통일운동가 신은미(53)씨는 9일 대구 토크콘서트에서 최근 '종북' 논란이 일고 있는 자신의 평화통일토크콘서트와 관련해 보수단체 '반대' 요구에도 "모든 콘서트 일정을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종합편성채널 등 신씨에 대해 '종북'이라고 보도하는 언론을 향해 "나의 콘서트는 '통일은 대박'이라는 박근혜 대통령 정책과 같다"며 "내말이 그르면 대통령도 잘못된 것이다. 내 바램은 단 하나 단절된 남북역사를 끊고 평화통일을 하자는 것이다. 더 이상 내 발언을 왜곡보도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신은미씨와 황선씨의 대구 통일 토크콘서트(2014.1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신은미씨와 황선씨의 대구 통일 토크콘서트(2014.1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신은미씨와 황선(40)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의 토크콘서트가 보수단체의 '반대'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대구에서도 열렸다. '6.15남측위 대구경북본부'와 '대구경북진보연대'는 9일 저녁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북한어린이를 도울 목적으로 평화통일토크콘서트 '신은미·황선 평양에 다녀왔수다'를 열었다.

당초 이날 토크콘서트는 경북대학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북대가 '종북콘서트'라는 이유로 불허 통보를 해 대구YMCA로 장소를 옮겨 열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구YMCA 이사회도 이를 불허해 결국 장소를 3번이나 옮겨 결국 동성아트홀에서 열리게 됐다. 또 당일 콘서트 역시 저녁 7시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재향군인회와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 회원 3백여명이 출입을 막아 예정시간보다 30분이나 지연돼 저녁 10시까지 이어졌다. 콘서트장에는 시민 3백여명이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신씨와 황씨는 토크콘서트 전인 오후 4시30분 최근 자신들의 콘서트와 관련한 '종북' 논란에 대해 대구 중구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일부 시민들의 전화협박으로 신변위협을 느껴 간담회를 취소했다. 이어 이들은 콘서트장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의 난입을 우려해 대구중부서경찰서에 신변보호를 요청하고 이날 콘서트를 진행했다.

보수단체의 통일 토크콘서트 '반대' 촉구 집회(2014.1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보수단체의 통일 토크콘서트 '반대' 촉구 집회(2014.1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그러나 콘서트 1시간 전부터 보수단체 회원 3백여명이 동성아트홀 입구를 둘러싸고 "콘서트 반대"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여 관객들과 경찰, 기자 등 모두 6백여명이 이 일대에서 뒤엉켜 1시간 가량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때문에 경찰이 보수단체를 향해 재차 "신고되지 않은 불법집회"라며 '해산' 명령을 내렸으나 이들은 고성과 욕설을 내뱉으며 피켓을 들고 토크콘서트 '반대'를 요구했다.

특히 보수단체 회원 일부는 관객과 기자들의 출입에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은 미리 준비해온 에프킬라에 라이터 불을 붙여 방화위협을 가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콘서트 내내 야외에서 집회를 벌이다 저녁 10시가 돼서야 모두 해산했다.

신씨는 "내가 얘기하는 게 모두 옳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종편이 말하는 것처럼 북에는 악마만 사는 것도 아니다"며 "단지 나는 그곳에 평범하고 아름다운 동포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또 "나는 북을 지상낙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내가 본 북과 종편이 본 북이 다르겠지만 양쪽이 합일치 돼야 통일로 가지 않겠냐"며 "한쪽만 옳고 다른 쪽은 틀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나는 악성 종북바이러스가 아니다. 단지 통일을 말하는 평범한 국민"이라고 말했다. 또 "아무리 종편이 왜곡 보도를 일삼아도 평화통일이 올 때까지 어떤 언행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씨도 "지난해에는 통일부가 신은미씨에게 통일상도 주고 신은미씨 책을 우수도서로도 지정하더니 종편의 몇 번 왜곡보도에 이제는 종북, 이적세력으로 낙인찍고 있다"며 "이 모든 종북소동이 황당하고 어이없다. 언론의 마녀사냥과 이에 편승하는 박근혜 정부. 이 모습이 상식적이지는 않다"고 비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관객 3백여명이 참석했다(2014.1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관객 3백여명이 참석했다(2014.1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김두현 6.15공동선언실천 대구경북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날 보수단체의 물리적 방해에 대해 "모든 내용을 모아 고소할 방침"이라며 "왜곡보도하는 언론사들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신씨와 황씨의 콘서트는 대구뿐만 아니라 10일 오후 7시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학생회관 소극장과 다음 날인 11일 오후 7시 30분 부산(장소 미정)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또 이들은 그 동안 진행했던 토크콘서트와 각종 행사의 녹취록을 담은 대담집 출간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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