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신은미・황선 평화콘서트 장소 '불허' 논란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4.12.0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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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종북논란 부담" 허가 뒤 취소 / 시민단체 "왜곡보도・낙인찍기, 표현의 자유 침해"


경북대학교가 재미동포 신은미(53)씨와 황선(40)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의 '북녘 어린이 돕기 평화콘서트' 장소 제공을 돌연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대는 최근 종합편성채널에서 신씨를 '종북인사'라고 보도하고, 법무부가 신씨의 재입국을 거부한 것 등을 이유로 "종북인사 콘서트는 불가하다"고 밝힌 반면, 이 콘서트를 주최한 시민단체는 "언론의 왜곡보도와 낙인찍기를 이유로 경북대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콘서트 장소를 옮겨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신은미, 황선 토크콘서트 대구개최와 종북소동에 대한 시민단체 기자회견'(2014.12.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신은미, 황선 토크콘서트 대구개최와 종북소동에 대한 시민단체 기자회견'(2014.12.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6.15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와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11개 시민단체는 4일 대구시 국채보상공원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경북대가 신은미씨와 황선 대표의 평화토크콘서트 장소 제공 불허 통보를 했다"며 "종편과 일부 언론의 근거 없는 종북몰이식 마녀사냥에 국립대학교인 경북대도 동참해 평화콘서트를 불허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들 단체는 지난 11월 '북녁어린이 돕기 평화토크콘서트 - 신은미·황선 평양에 다녀왔수다'를 기획하고 경북대에 장소 제공을 요청해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경북대 제4합동강의동 108호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하고 웹포스터 배포와 SNS 홍보활동을 벌였다. 경북대는 지난 4월 2일에도 신씨의 경북대 강연을 허가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경북대는 지난 1일 돌연 장소 사용 허가를 취소하고 주최 측에 불허를 통보했다. 신씨와 황 대표의 강연 발언 등을 이유로 최근 종편과 경찰, 법무부 등이 '종북논란 인물', '재입국 거부' 등을 밝힌 뒤, 총장 대행 정성광 의무부총장이 지난 1일 간부회의에서 "콘서트 불허"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주최측이 이에 항의해 사용 허가를 촉구했지만 경북대는 불허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주최측은 콘서트 장소를 대구YMCA 3층 대강당으로 옮겨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재미동포 신은미씨(2014.4.2.경북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재미동포 신은미씨(2014.4.2.경북대)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신씨와 황씨의 토크콘서트는 대구 뿐만 아니라 오는 10일 전북 원광대학교 학생회관 소극장, 11일 부산(장소 미정)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그 동안 진행한 행사의 녹취록을 담은 대담집 출간도 계획하고 있다.

김두현 6.15대구경북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은 "법적 판결이나 수사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종편의 무분별한 낙인찍기로 종북몰이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더군다나 왜곡보도에 휘둘려 경북대가 평화콘서트 장소를 불허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두 사람은 직접 북에 다녀와 북의 현 주소를 국민에게 알리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이 콘서트를 하는 것"이라며 "종편은 왜곡보도를 멈추고 직접 콘서트장에 와서 취재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하 경북대 대외협력 부처장은 "당초 대학이 토크콘서트 장소 제공을 허가한 것은 콘서트와 관련해 큰 논란이 없었고 주최 단체의 콘서트 목적에도 동의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최근 콘서트 당사자들에 대한 종북 논란이 끊이지 않아 대학도 부담감을 느끼게 돼 최종적으로 불가하다고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평화토크콘서트 '신은미·황선 평양에 다녀왔수다' 웹포스터
평화토크콘서트 '신은미·황선 평양에 다녀왔수다' 웹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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