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최악의 국면...다시, 제2의 6.15시대를"

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 입력 2015.06.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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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항쟁 28돌ㆍ6.15선언 15돌..."행동하라! 민주를 위해 통일을 위해"


"우리 모두 절망에 굴하지 않고 시련 속에 자신을 깨우쳐 가며
마침내 올 해방세상 주춧돌이 될 바위처럼 살자구나"


6월 13일 저녁 대구 동구 신천둔치에서 가수 권승남씨가 민중가요 '바위처럼'을 불렀다. 주말을 맞아 딸과 함께 산책을 나온 박중석(57.동구 신천동)씨는 걸음을 멈추고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지낸 일들을 되새기게 됐다"며 "오늘을 계기로 딸아이가 '민주'나 '통일'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복 70돌ㆍ6월항쟁 28주년ㆍ6.15남북공동선언 15돌 기념문화제(2015.6.13.신천둔치). '민주노총대구본부 통일위원회' 합창 모습 / 사진.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광복 70돌ㆍ6월항쟁 28주년ㆍ6.15남북공동선언 15돌 기념문화제(2015.6.13.신천둔치). '민주노총대구본부 통일위원회' 합창 모습 / 사진.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6월 항쟁' 28주년과 '6.15남북공동선언' 15주년을 맞아 기념문화제를 열었다.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대구경북진보연대', '615남측위대구경북본부'. '남북평화나눔운동본부'는 13일 오후 동신교 신천둔치에서 '행동하라 민주를 위해 통일을 위해'를 주제로 '광복 70주년, 6.10민주항쟁 28주년, 6.15공동선언 15돌 기념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문화제는 오후 4시부터 4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시민 1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들 단체는 기념문화제에 앞서 신천둔치에서 '평화통일 마당'의 일환으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통일대(vs)박, 박근혜를 이겨라', '통일 복불복 팥빙수 퀴즈', '통일을 향해 던져라', '통일 사행시 짓기' 등을 진행했다. 또 '민주주의 마당'에서는 '최저임금인상 서명운동',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서명운동'을 이어갔다. 특히 신천둔치 일대에는 '세월호를 인양하라', '6.15를 응원해주세요', '5.24 조치해제' 등의 대형 피켓이 전시됐다. 기념문화제는 ▷개회 선언과 묵념 ▷6.10민주항쟁 28주년 기념사 ▷합창 ▷6.15공동선언 15돌 기념사 ▷영상 상영 ▷노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통일을 향해 던져라' 부스에서 모래주머니를 던지고 있는 시민. "통일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라는 물음과 함께, 각각의 박스에는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평화통일교육', '금강산 관광 재개', '북한 바로알기' 등의 말이 적혀있다. / 사진.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통일을 향해 던져라' 부스에서 모래주머니를 던지고 있는 시민. "통일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라는 물음과 함께, 각각의 박스에는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평화통일교육', '금강산 관광 재개', '북한 바로알기' 등의 말이 적혀있다. / 사진.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최저임금인상' 부스에서 멀리뛰기를 하는 시민. 파랗고 하얀 줄마다 최저임금 7천원, 8천원, 9천원, 1만원 순으로 선을 그어 '멀리뛰기'를 했다. / 사진.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최저임금인상' 부스에서 멀리뛰기를 하는 시민. 파랗고 하얀 줄마다 최저임금 7천원, 8천원, 9천원, 1만원 순으로 선을 그어 '멀리뛰기'를 했다. / 사진.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장세룡(62)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상임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최근 우리는 세월호 참사나 메르스 사태처럼 겪지 않아도 좋을 일들을 겪으면서 '각자도생(各自圖生)' 길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신자유주의가 주입한 '경쟁사회'라는 현실을 극복하고 공동체적 삶을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또 "반민족, 반민중, 반민주의 고장 대구에서 강력한 무언가를 만들 날이 오길 바란다"며 "무너져가는 공동체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용한(63) 6.15대경본부 상임대표는 '6.15민족공동호소문'을 통해 "상대에 대한 적대와 비방, 무분별한 군사훈련과 군비경쟁으로 남북관계는 최악의 국면"이라며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은 공공연히 부정되고 당국은 물론 민간의 접촉과 내왕조차 사실상 중단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6.15시대에 진행된 모든 활동을 재개하고,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끊어진 민족의 유대와 협력, 통일사업을 다시 이어나가 제2의 6.15 통일시대를 열어가자"고 호소했다. 특히 "조국광복 70돌 기념 통일행사를 전 민족적 대축전으로 반드시 성사시키자"고 강조했다.

이 선언문은 6.15남측위원회와 북측위원회, 해외측위원회의 공동선언문으로, 이들은 7년 만에 남북이 함께 여는 '6.15민족공동행사'를 추진했으나 또 다시 무산됐다.

기념문화제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경품' 추첨 / 사진.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기념문화제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경품' 추첨 / 사진.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포럼 다른대구' 회원들이 '광야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사진.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포럼 다른대구' 회원들이 '광야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사진.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이날 기념문화제에는 시민 1백여명이 참여했다(2015.6.13.신천둔치) / 사진.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이날 기념문화제에는 시민 1백여명이 참여했다(2015.6.13.신천둔치) / 사진.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신천둔치에 전시된 '6월 항쟁'과 '6.15남북공동선언' 관련 사진(205.6.13) / 사진.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신천둔치에 전시된 '6월 항쟁'과 '6.15남북공동선언' 관련 사진(205.6.13) / 사진.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한편, '6.15남북공동선언'은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첫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채택한 공동성명으로 통일 문제의 자주적 해결과 양측 의견의 공통성 인정, 이산가족 문제 해결과 경제협력을 비롯한 교류 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5년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여전히 6.15선언은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금강산관광 등 교류협력도 중단된 상태다.

'6월 항쟁'은 1987년 6월 10일부터 29일까지 전국에서 일어난 '반독재・민주화 운동'으로 '대통령직선제' 개헌에 대한 전두환 대통령의 '호헌 조치'와 경찰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시위 중 일어난 '이한열 사망'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당시 재야세력과 대학생, 시민과 야당이 함께 항쟁에 나섰다. 이후 민주정의당 대통령 후보 노태우는 6월 29일 '대통령직선제'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개헌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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