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했던 '실내무료급식소'...동대구역 인근에 문 연다

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 입력 2015.07.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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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마련 10개월만에 <희망나눔의집> 15일 개소식...법률·복지상담도 진행


동대구역 일대에 상설 실내무료급식소 '희망나눔의집'이 문을 연다. 신세계백화점 입점으로 문 닫은 거리급식 대체를 위해 대구시와 시민단체가 장소 마련에 나선지 10개월만이다.

구세군동대구상담센터(센터장 강원중)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대구시 동구 신천3동 새마을금고 지하1층에서 노숙인과 쪽방주민, 독거노인 등 경제적 약자들을 위한 상설 실내무료급식소 '희망나눔의집' 개소식을 갖는다.

희망나눔의집은 70평 규모로 한번에 1백여명이 식사를 할 수 있다. 첫 급식은 15일 낮부터 시작해, 점심은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저녁식사는 오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제공한다. 또 무료 법률상담, 복지프로그램, 인문학교육, 웃음치료도 진행한다. 희망나눔의집 운영은 구세군동대구상담센터가 맡고, 대구쪽방상담소(소장 장민철)와 대구예수사랑회(회장 김원흥)를 비롯한 여러 단체도 급식소 이용과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동대구 일대 상설 실내무료급식소인 희망나눔의집이 들어서는 건물 외부  (2015.7.7) / 사진.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동대구 일대 상설 실내무료급식소인 희망나눔의집이 들어서는 건물 외부 (2015.7.7) / 사진.평화뉴스 박성하 인턴기자

그동안 동대구역 일대 무료급식은 지하철 1호선 동대구역 골목길에서 이뤄졌다. 하루 평균 2백여명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그러나 백화점 공사로 거리 급식을 할 수 없게 됐다. 때문에 대구시와 시민단체는 지난해 10월부터 장소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백화점 입점으로 땅값이 오른데다, 실내급식소 장소로 거론된 동대구역사 지하 빈공간도 대구도시철도공사가 불허해 장소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구세군동대구상담센터가 자체 실내무료급식소 사업을 위해 신천3동의 한 건물을 임대하면서 같은 목적을 가진 희망나눔의집에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운영비와 인건비는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5월 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5억9,100만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면서 해결됐다. 전체 기부금 중 1억5,500만원이 '희망나눔의집 설립 지정기탁사업'으로 확정돼 3년간 지원된다.

이에 따라 동대구역 야외무료급식소를 찾던 이들은 동대구역과 600m 떨어진 새로 생긴 실내급식소에서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더 이상 눈과 비를 맞아가며 거리에서 밥을 먹는 일은 없게 됐다.

강원중 구세군동대구상담센터장은 "실내무료급식소를 무사히 열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단순히 밥 먹는 곳이 아니라 법률상담, 웃음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소외된 이웃의 복지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여러 단체들과 '협의회'를 꾸려 많은 사람들이 폭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희망나눔의집 내부 모습 (2015.7.9) / 사진.희망나눔의집
희망나눔의집 내부 모습 (2015.7.9) / 사진.희망나눔의집

장민철 대구쪽방상담소장도 "노숙인과 쪽방주민들을 위한 무료급식 뿐 아니라 다양한 복지프로그램도 제공해 자존감 회복에 힘쓸 것"이라며 "공동운영 참여단체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이승훈) 사회공헌팀도 "대구에 본사를 옮기면서 실내무료급식소 개설은 가장 우선순위에 있던 지역협력사업"이라며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더 살기 좋은 대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15년 현재 대구에는 48개의 무료급식소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동대구역과 대구역, 수성못, 달성공원 등 이용자가 많은 대표 무료급식소는 여전히 야외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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