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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국회의원의 '성폭력' 파문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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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 "국민의 피같은 돈으로...우리의 표를 헛되이 버리지 맙시다"


첫째 짜증나는 이야기

‘지분 0.05% 황제경영이 '롯데의 난' 불렀다’ (한국일보, 2015.8.3). ‘롯데家 분쟁 점입가경.폭로전 속에 변수 주목’(연합뉴스TV,2015.8.3).......... 포털에 나타난 롯데가의 집안싸움에 대해 언론의 보도에 그 제목만을 정리해도 너무나 많아 숫자를 포기했습니다.

남의 집안싸움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언론은 소유도, 사람도, 국적도 분명하지 않는 재벌가의 피바람 나는 이야기에 연일연야 카메라의 앵글을 맞추는 모습입니다. 황색뉴스도 아니라면서 심지어 공영방송까지 연일연야 그 소리에 그 소리....... 보기에 역겨운 막장 드라마를 재탕, 삼탕하는 모습입니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 번이라는 데……. 내 삶과 롯데가의 집안싸움이 무슨 연관이 있기에 내 돈을 내고 보는 신문, 보는 TV에 내가 짜증나게 바라보아야 합니까?

또 있습니다. ‘박진영은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 친구 용준이와 수진 양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촬영된 사적인 동영상이 불법적으로 유포되어 희화되고 있다”고 적었다. 이 일로 신혼부부는 “신혼여행 중에 심한 상처를 받고 고통스러워하는데 많은 분들이 문제 제기는커녕 확대재생산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뉴시스. 2015.7.31)고 하여 결혼한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마구 뿌려 마치 그들의 결혼이 나와 어떤 관계가 있기에 이리 각색하고 과장합니까?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시간에 말입니다. 

둘째, 더 짜증나는 이야기


‘새누리당, 소속 의원 성폭행 사건 소식에 발칵 뒤집혀…….’  ‘경찰, 새누리당 현역 경북지역 초선 의원 성폭행 혐의 수사 중’이라는 제목아래 <새누리당 현역 초선 S의원이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새누리당이 발칵 뒤집혔다. 인터넷 매체 아시아 일보에 따르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새누리당 경북지역의 초선 S의원은 전 정무직 공무원 출신으로 경북지역 K대 공대를 졸업한 후 미국 M주립 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마쳤으며, 최근 새누리당 내에서도 요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국 인터넷언론 협동조합, 2015.08.01)라 보도하고 있습니다.

<매일신문> 2015년 8월 3일자 1면
<매일신문> 2015년 8월 3일자 1면

궁금했지요 틀림없이 우리지역의 심학봉의원인데......그러다가 페이스북에 나타난 <이재명, 심학봉 강간혐의 부인에..."강간이나 무고 둘 중 하나" '둘 다 아니면 경찰의 사건조작이다'(서울의 소리, 2015.8.2)>이라는 기사를 통해서 분명하게 누구라고 밝혀졌는데, 이어 지역의 일간신문에도, 또 2015년 8월 3일 구미경실련 성명에서도 소상하게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구미갑 지역의 심학봉 국회의원이고 술을 마신 다음 대상 여성에게 전화, 호텔에서 한 행위 내용과 방식을 적시하고, 변명과 시간끌기, 강간을 화간으로 바꾸기 위한 여러 가지의 일들을 따갑게 질책하면서 국회의원의 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말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이 지역 구미에서 평생을 보낸 사람이고 그를 우리의 대표라고 하는 입장에서 씁쓸하기가 끝이 없습니다. 이 정도라면 지역의 언론은 롯데가의 집안싸움 보다 훨씬 더 적나라하게 그가 한 행위를 밝히고 그가 저지른 파렴치한 행위를 규탄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그가 여당이란 간판으로 이 지역의 대표가 되는 과정과 당선 후 2년 가까이 법정다툼으로 지역 출신의 국회의원의 존재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는데.........이제는 성추행으로 법적인 판단을 받아야하겠지요. 다른 말로 지금 구미지역 갑구는 국회의원이니 여당이니 하는 말은 존재의 이유조차 없고, 국민들의 피 같은 돈으로 매년 몇 억이 넘는 돈으로 배불려 주고 급기야 술먹고 여관방에 여자 불러 성추행하는 데 쓰였다 생각하니 아깝기 그지없습니다.

예년에 당해보지 않았던 더위가 우리지역을 온통 힘들게 합니다. 연일 불쾌지수가 높이를 겨루듯 올라갑니다. 노동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오늘 내일 쫒겨날 것에 대한 염려로 밤을 지세울 숱한 사람들의 피땀이 이리 흐트러지는 세상, 오늘 구미는 너무 더습니다. 숨이 턱턱 막힙니다. 제발 이런 인간들이 다시 발을 못 붙일 구미를 만들기 위해 우리들의 표를 헛되이 버리지말기를 빌고 빕니다.
 





[기고]
김영민 / 전 한국YMCA전국연맹 협동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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