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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변호사' 권영국, 용산참사 '김석기'에 맞서 경주 출마
24일 경주 출마 기자회견 "불의한 권력 심판 넘어 새누리 텃밭서 진보정치 밑거름 되길"
2016년 02월 22일 (월) 16:39:04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용산참사' 철거민을 변호하고 '거리의 변호사'로 불리며 인권·시국사건을 맡아온 권영국(53.해우법률사무소)변호사가, 참사 당시 진압을 지휘한 김석기(61)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4.13총선 새누리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경주시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다.

   
▲ 권영국 변호사(2014.5.12.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권 변호사는 앞서 21일 용산참사 현장인 서울시 용산구 남일당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통의 신유신독재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고 용산참사 살인진압 주범 김석기 예비후보를 잡으러 경주에 출마한다"며 "일생을 노동·인권·정의를 화두로 삼아 노동운동과 인권변호사로 살아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지금까지 삶이 그랬듯 남들이 가지 않은 가시밭길, 현실 정치인의 길을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새누리당 심장부 대구경북지역 경주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6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용산참사 살인진압 책임자 김석기가 새누리당 후보 공천 절차를 밟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친박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김석기를 진박으로 소개하며 지지를 요청한 사실도 확인됐다며 "살인진압 책임자, 일왕의 생일 축하연에 참석해 축배를 든 자가 국민대표인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 행위는 대한민국 수치"라고 비판했다.

때문에 "국민과 경주시민을 무시하는 불의한 현실에 침묵할 수 없다"며 "경주시 안강읍에서 노동운동으로 청춘을 불태웠던 기억을 되살려 김석기의 감춰진 진실을 폭로하고 이를 지원하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기 위해 'TK(대구경북)' 심장부 경주에서 정치 인생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석기가 갈 곳은 국회가 아니라 감옥"(2016.1.18.김석기 경주 사무소)/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단순히 불의한 개인과 정권 심판을 넘어 불꺼진 대구경북의 민주진보정치를 살려내는 밑거름이 되고 싶다"면서 "분열된 시민사회와 노동정치를 단결시키는 울타리가 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재벌과 부자 정권으로부터 노동자·서민의 권력을 되찾아오기 위한 초석을 닦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변호사는 오는 24일 경주시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현재 서울시로 돼 있는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경주시로 옮기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 뒤 공약을 발표한다. 당초 지난해 12월 출범한 '시민혁명당 추진위원회'를 통해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었지만 창당이 늦어지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 선거운동은 시민사회, 노동조합, 용산참사범대위 등과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권 변호사는 22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2009년 겨울 김석기는 엄청난 물대포를 쏟아붓고 경찰특공대까지 투입해 망루에 오른 철거민과 경찰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진상이 규명되지 않았는데도 김석기는 사과 한 마디 없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진상조사위에 참여해 참사 내용을 알게됐고 이 과정에서 김석기가 경주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들어 분노했다"며서 "불의한 김석기 심판을 넘어 노동자와 서민이 다시 권력을 찾는 대구경북의 새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무소속 출마와 관련해서는 "특정 정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하자는 뜻"이라며 "당의 제한, 울타리보다 전체적인 힘을 모으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출마 지역구를 경주로 정한 배경에 "김석기 예비후보뿐 아니라 경주와의 개인적 인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87년 경주시 안강읍 풍산금속에서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두 번 해고되고 두 번 구속됐다"며 "청춘을 노동운동으로 보냈던 곳이 경주다. 처음 시작한 곳에서 정치인의 길을 가는 것에 그 의미가 크다"고 했다.

   
▲ 김석기 새누리당 예비후보 사퇴 촉구 용산참사 유족 경주 기자회견(2016.1.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권영국 변호사는 1963년 강원도 태백시 장성군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문경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고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 제철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5년 경주시 안강읍 ㈜풍산에 입사해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두 번 해고당하고 두 번 구속당하기도 했다. 퇴사 후1999년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2년부터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이후 한국비정규센터 이사, 이주노조 합법화 소송 법률대리인, 용산참사 진상조사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소송 법률대리인,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 민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법률지원 특별위원회,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등에서 활동하며 이주노동자, 해고자, 철거민, 비정규직 등 사회적약자를 대변하는 인권·시국사건을 주로 변호해왔다. '거리의 변호사', '인권 변호사'로 불리게 된 이유다.

앞서 지난 2009년 1월 20일 서울 용산 철거민 수십여명은 서울 용산 남일당 옥상에서 서울시의 강제 철거를 반대하는 망루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특공대까지 투입해 농성을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과 특공대원 1명 등 6명이 사망하고 관련자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같은 해 10월 28일 용산참사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철거민 8명에게 징역 4-5년의 중형을 가담정도가 약한 2명에게는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서울고법은 용산철거대책위 위원장 이충연씨 등 2명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천모 씨 등 5명에게는 각각 징역 4년, 김모 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조모 씨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각각 선고했다.이후 대법원은 2010년 11월 11일 기소 철거민들의 상고를 기각했다.

   
   
▲ 22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경주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명단

한편, 경주시 선거구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정수성 후보가 57.33% 득표율로 당선됐으며, 당시 무소속 김석기 후보는 28.87% 득표율로 낙선했다. 오는 4.13 총선에서는 22일 현재, 김석기 예비후보를 비롯해 새누리당 김원길(53), 이주형(40), 이중원(67), 정종복(65), 정수성(70) 예비후보 등 6명이 새누리당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상덕(50)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권 변호사까지 등록을 하면 모두 8명의 후보가 경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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