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예술가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문화제 연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6.11.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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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일극장 앞 '꺼져! 문화제' 예정...인디밴드 공연, 자유발언 등 시민 참여공간 만든다


대구지역 예술가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주제로 한 시국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대구지회(대구민예총)와 대구독립문화예술단체 인디053, 독립서점 더폴락, 미디어핀다 등 대구지역 예술단체들은 "오는 12일 낮부터 대구시 중구 한일극장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기 위한 대구지역 예술인들의 시국문화제를 열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오는 11월 12일 오후 4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를 위한 민중총궐기가 예정돼 있어, 대구지역 시민사회와 노동단체 활동가들, 시민 대다수가 이 집회에 참여한다. 때문에 이들 단체는 지역 공백을 채우고 현재 시국과 관련해 지역 민심을 담기 위한 이 같은 시국문화제를 열기로 결정했다.  

2.28공원에서 '굿바이근혜' 피켓을 든 대구 시민(2016.10.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2.28공원에서 '굿바이근혜' 피켓을 든 대구 시민(2016.10.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들은 SNS에 '대구 박근혜 퇴진 시국문화제 예술인초동모임'이라는 제목의 글을 지난 1일 올리고 지역 예술가들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시국문화제 가칭은 '하야? 탄핵? 퇴진?...꺼져! 문화제'다.

2010년 이명박 정권 당시 지역 예술가들의 'A4데모(전국 13개 지역 예술가들이 A4용지를 들고 각자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를 종이에 나타낸 것)'나, 2011년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와 비슷하게, 규격화된 집회가 아닌 지역 인디밴드들의 공연과 자유발언대(오픈마이크), 각종 행위예술 등 지역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들은 오는 3일 저녁 7시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사전 모임을 갖고 구체적 계획을 정할 방침이다. 관심있거나 참여하고 싶은 활동가, 예술가 등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국민적 관심사인만큼 특정 단체명을 거는 대신 개인 자격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대구시국촛불에서 박 대통령과 최순실 현수막을 보는 시민들(2016.10.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국촛불에서 박 대통령과 최순실 현수막을 보는 시민들(2016.10.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상훈 대구민예총 사무국장은 "하수상한 세월 시민들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풀어보자는 취지에서 예술가들이 소박한 문화제를 열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기존의 딱딱한 집회가 아닌 시민들과 예술가들이 아이디어를 모아 예술행위와 시민발언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나 최순실 같은 권력의 꼭두각시뿐 아니라 몸통을 겨누는 재미있는 문화제가 되길 바란다. 많이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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