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절반이상이 '석면 학교', 발암물질에 노출된 아이들

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 입력 2017.01.0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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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8백여곳 중 60% 석면건축물...교육청 "21년까지 전부 철거" / 시민단체 "안전 위해 방학 중 철거"


머리카락 모양의 백석면 전자현미경 사진 / 사진 출처.환경보건시민센터
머리카락 모양의 백석면 전자현미경 사진 / 사진 출처.환경보건시민센터

대구지역 학교 절반이상이 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 석면건축물로 드러났다.

대구시교육청은 오는 2021년까지 전부 철거를 목표로 예산도 대폭 늘였지만, 시민사회는 "철거 과정에서도 석면 가루가 날릴 수 있다"며 "안전을 위해 방학 중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4일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전체 824개 학교 가운데 석면건축물은 492곳으로 60%대에 이른다. 학교별로 초등학교가 184곳으로 가장 많았고 유치원은 114곳, 중학교는 108곳, 고등학교는 80곳, 특수학교는 6곳이다. 석면이 함유된 건축재는 주로 교실 천장재로 많이 쓰였다.

연도별 대구 석면건축물 학교 현황 / 자료 출처.대구교육청
연도별 대구 석면건축물 학교 현황 / 자료 출처.대구교육청
2011~2016년도 석면 교체 대상과 예산 현황
2011~2016년도 석면 교체 대상과 예산 현황

2011년부터 대구교육청은 석면건출물을 일부 철거했다. 하지만 예산, 절차를 이유로 LED등, 에어컨 교체 때 부분적 철거 수준에 그쳤다. 때문에 수 년째 대구 석면함유 학교 비율은 60%대로 높다. 

그러나 최근 경주 지진과 가습기살균제 참사 등 생활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석면 학교에 대한 철거 요구가 거세졌다. 실제로 지난 경주 지진 후 한 학교 교실에서는 석면 자제가 파손되는 일이 있었다. 이에 따라 전국 시.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석면 철거 학교 수와 예산을 대폭 늘리는 추세다.

대구교육청도 교육환경시설 5개년 계획을 통해 오는 2021년까지 학교 석면 전부 철거를 예고했다. 예산도 지난해 75억에서 올해 148억원으로 두 배가량 올렸다. 올해만 138교의 2,746실에 대한 석면을 철거할 예정이다. 이 같은 수치는 앞서 6년을 통틀어 가장 높은 철거율이다.

경주 지진 후 형광등이 떨어지고 천장 석면텍스가 파손된 한 학교 / 사진 출처.환경보건시민센터
경주 지진 후 형광등이 떨어지고 천장 석면텍스가 파손된 한 학교 / 사진 출처.환경보건시민센터

석면 철거는 '석면건축물안전관리법'에 따라 석면 함유율이 1%를 초과하거나 면적이 50㎡ 이상일 경우 법적 관리대상으로 해체시 노동부에 신고해야 한다. 또 철거할 때 발생하는 석면 비산먼지가 인체에 흡수되면 폐암, 악성중피종 등을 유발할 수 있어 학교 건축물은 방학 중 철거가 원칙이다.

이와 관련해 시민사회는 석면 철거 확대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를 제기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학생, 교직원 안전과 건강을 위해 빨리 석면 없는 학교를 만들어야 하지만 과정에서도 신중해야 한다"며 "방학 중 철거와 휴업명령.휴업수당 지급, 투명한 공사"를 촉구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학교에서 1급 발암물질을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 빠른 시기에 그렇게 해야한다며 "하지만 철거 공사를 하더라도 신중해야 한다. 과정에서 석면 먼지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석면 철거 공사 자료와 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영삼 대구교육청 평생체육보건과 주무관은 "학생과 교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방학 중에만 석면을 교체할 것"이라며 "학기 중에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해성이 입증됐기 때문에 석면만큼은 철거부터 폐기물처리까지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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