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3곳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학내외 반발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02.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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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고·문명고·오상고 신청, 김천고는 학부모들 항의 중, 대구 전무 / 시민사회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 검토"


경북항공고등학교
경북항공고등학교
문명고등학교
문명고등학교
오상고등학교
오상고등학교

역사왜곡 논란이 있는 국정 역사교과서 사용을 위한 연구학교 신청 마감날 대구에서는 신청교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개교가 신청을 검토했으나 학내외 반발로 취소했다. 반면 경북에서는 3개교가 이미 신청을 완료했고 1개교가 사용을 검토하고 있어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항의농성 중이다.

대구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 교육과정과에 따르면,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마감 날인 15일 오후 5시까지 대구지역에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신청한 중·고등학교는 0곳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당초 마감 날짜인 지난 8일까지 대구계성고등학교가 국정교과서를 부교재로 사용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학교 교사들 투표에서 대다수가 반대해 최종적으로 부교재 사용이 취소됐다.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도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연구학교 신청 여부를 의결했지만 최종 부결됐다.

대구 시민의 '친일, 독재미화 국정교과서 규탄' 피켓(2015.10.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시민의 '친일, 독재미화 국정교과서 규탄' 피켓(2015.10.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반면 같은 날 경북도교육청(교육감 이영우) 경북교육연구원에 따르면, 경북지역의 3개 고등학교가 15일 당일 국정교과서 연구학교에 신청했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 있는 경북항공고등학교(교장 김병호)와 경산시에 있는 문명고등학교(교장 김태동), 구미시에 있는 오상고등학교(교장 박기원) 등 모두 3곳이다.

항공고는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13일 김병호 교장과 면담자리에서 신청을 만류했지만 김 교장이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교운영위나 교사 동의도 없는 상태에서 연구학교를 신청해 파장이 예상된다. 문명고는 14일 학교운영위에서 5대4 팽팽한 표차로 신청이 결정됐다. 그러나 학내 교사들의 동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 절차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상고는 저녁 늦게 연구학교를 신청했다.

김천고등학교
김천고등학교

또 김천고등학교(교장 이병석)는 15일 현재까지 확정 여부를 보류하고 있어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학부모 50여명을 포함한 교사, 학생들은 김천고가 국정교과서 사용 여부를 마감 날인 15일까지 확정하지 않자 연구학교 철회를 요구하며 지금도 학내 항의 중이다. 지난 주까지 신청을 검토한 울릉중학교와 울릉고등학교는 학교운영위에서 최종 부결돼 신청을 하지 않았다.

국정교과서 반대 대구 기자회견(2016.11.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정교과서 반대 대구 기자회견(2016.11.2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와 관련해 시민사회는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경북지역의 이 같은 연구학교 신청에 대해 경북교육청의 '꼼수' 공문을 지적했다. 지난 10일 경북교육청은 연구학교 신청과 관련한 '학교 구성원 80% 찬성'이라는 기존의 기준을 삭제하고 '연구학교 지정·공모의 제한은 없다'고 변경했다. 

김명동 전교조경북지부장은 "모든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꼼수"라며 "다음 주 쯤 철회 촉구 기자회견이나 집회 등 단체행동을 벌여 왜곡교과서 사용을 막을 것이다. 안되면 이영우 교육감과 면담을 하고 국정교과서 사용중지가처분 신청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기석 민주노총경산지부 조직부장도 "시민사회와 국정교과서 오류를 알리고 철회를 촉구할 것"이라며 "입학식 피켓팅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국정교과서 철회 촉구 기자회견(2016.12.27)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국정교과서 철회 촉구 기자회견(2016.12.27)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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