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을 넘어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국민적 단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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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단체 "구속, 국민의 힘...새로운 대한민국을" /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 4월 15일 공식 해산


헌정 사상 첫 '파면 대통령'에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는 전두환·노태우에 이어 세 번째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그동안 '퇴진 촛불'을 이끌었던 대구지역 시민단체는 "구속이 마땅하다"는 논평과 함께 "대선을 통한 국정농단 세력 단죄"를 주장했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는 31일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대한 긴급 논평을 내고 "범죄 혐의가 매우 구체적이고, 이미 구속된 이재용·최순실 등과의 형평성에 비추어서도 구속되는 것이 마땅하다"며 "법이 만인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지난 겨울 4개월 넘게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의 힘이 이루어낸 결과"라며 "이제 박근혜 탄핵과 구속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시기 후퇴됐던 민주주주의가 회복되고 파탄난 서민경제가 살아나며 중단됐던 남북관계가 복원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2017년 3월 31일자 1면
<경향신문> 2017년 3월 31일자 1면

그동안 '촛불' 시국대회를 주도했던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도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며 "대선을 통한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국민적 단죄"를 강조했다.

대구시민행동 서승엽 공동운영위원장은 31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박근혜 개인에게는 불행한 일인지 모르지만, 최고 권력자라도 부정부패를 저지르면 반드시 처벌된다는 전례를 만든 당연한 결과"라며 "법원과 검찰에 격려와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는 구속됐지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국민적 단죄가 대통령선거를 통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민행동은 이 날 오후 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낼 예정이다.

대구시민행동은 박 전 대통령 구속과 함께 6개월간의 활동을 마치고 오는 4월 15일 해산하기로 했다.

서승엽 공동운영위원장은 "오는 4월 15일, 세월호 3주기 추모제와 시국대회에서 대구시민들에게 드리는 메시지를 발표한 뒤 대구시민행동을 공식 해산한다"고 밝혔다. 이 날 추모제는 대구시민행동과 세월호참사대구대책위원회 공동 주최로 저녁 6시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다.

'박근혜 퇴진' 대구 18차 시국대회(2017.3.11. 대구 동성로)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박근혜 퇴진' 대구 18차 시국대회(2017.3.11. 대구 동성로)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민행동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2016년 11월 3일 '박근혜 퇴진 촉구 대구비상시국회의'로 출범해 11월 5일 대구2.28공원 옆 골목에서 1차 대구시국대회를 연 뒤,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으로 이름을 바꿔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다음 날인 올 3월 11일까지 모두 18차례의 시국대회를 주관했다. 이 과정에서 참여 규모도 당초 40여개 단체서 86개 단체로 늘었다. 대표 격인 공동운영위원장은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권택흥 민주노총대구본부장, 서승엽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등 3명이 맡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31일 새벽 구속됐다. 1997년 영장심사제도가 생긴 뒤 가장 긴 8시간 40분동안 심사가 진행됐으며, 뇌물수수, 직권남용, 강요미수, 공무상 비밀누설 등 13개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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