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치솟았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재검토' 여론이 '수용' 쪽으로 기울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겨레>신문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일과 12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드 배치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60.8%, '재검토해야 한다'는 응답은 33.0%로 나타났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조사와 비교해 찬·반 여론이 각각 20%포인트이상 급등하고 급락한 정반대 현상이다. 지난 5월 12일과 13일 실시한 <한겨레> 조사에서는 56.1%가 "배치 결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배치결정 수용" 의견은 39.9%에 그쳤다. 석달 사이에 '사드 찬성' 여론은 39.9%에서 60.8%로 20.9%포인트 높아진 반면 '사드 배치 재검토' 여론은 56.1%에서 33%로 무려 23.1%포인트나 떨어진 셈이다.
사드 배치 '수용' / 65.2%(5.1~2)→39.9%(5.12~13)→60.8%(8.11~12)
사드 배치 '재검토' / 28.9%(5.1~2)→56.1%(5.12~13)→33.0%(8.11~12)
특히 이같은 여론은 대통령선거 이전과 비슷하다. 대선 직전인 5월 1~2일 <한겨레> 조사에서는 사드 배치에 대해 "잘한 일이다" 28.4%, "필요하지만 이렇게 서두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36.8%, "잘못된 일이므로 차기 정부에서 다시 검토" 의견이 28.9%였다.
<한겨레>의 이들 3가지 여론을 종합하면, 사드 '재검토' 여론은 28.9%(5.1~2)→56.1%(5.12~13)→33.0%(8.11~12)로 두 배가량 올랐다 내려간 반면, 사드 배치 '수용·찬성' 여론은 65.2%(5.1~2)→39.9%(5.12~13)→60.8%(8.11~12)로 대선 직후 떨어졌다 다시 올랐다.
<한겨레>는 이같은 여론에 대해 "사드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느냐는 무기의 효용성과는 별개로, 안보 상황이 불안해졌으므로 일단 배치하고 보자는 쪽으로 여론이 기운 것으로 풀이된다"고 8월 14일자 신문 5면(정치)에 밝혔다.
또 "문 대통령 지지층,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사드 배치 결정 수용'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된 점이 눈에 띈다"며 "지난 대선 때 문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답한 응답자의 절반(50.7%), 민주당 지지층의 절반(50.0%)이 '사드 배치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8.17)을 앞두고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78,6%(매우 잘하고 있다 33.1%, 대체로 잘하고 있다 45.5%),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6.5%였다. "대구경북에서도 67.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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