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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고향' 대구 청년노동의 현실, 영화 <백 프롬 더 비트>
[전태일영화제] 오오극장서 첫 상영 / 주휴수당 떼먹고 근로계약서 없는 퀵배달·학원강사 현주소 담다
2017년 11월 18일 (토) 22:54:59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 '전태일영화제' 제작지원 장편영화 <백 프롬 더 비트> / 사진 출처.전태일영화제

퀵배달을 하는 두 청년 월급 통장에 돈이 덜 들어왔다.

회사는 보험료 정산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하던 중 사고를 당한 다른 동료는 모든 비용을 본인이 부담했다. 때문에 두 청년은 동성로에서 열린 대구청년유니온 거리상담소를 찾았다. 그리고 돌아간 회사에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말싸움만 하다 일을 관뒀다. 신천 강변에서 맥주를 나눠마시며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을 해봐도 특별한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같은 상황은 다른 일터에서도 반복됐다. 노사관계를 명시한 계약서를 요구했더니 '빨갱이'라는 비난이 돌아왔다. 종이 한 장에 친한 형동생 관계마저 깨졌다. 학원노동자 상황도 비슷하다. 근무 시간외 노동을 해도 수당은커녕 당연하다는 원장과 재능기부를 강요하는 지인들. 험난한 청년노동의 현실이다. 

'전태일의 고향' 대구에서 청년노동자들의 현실을 담은 영화 <백 프롬 더 비트>가 상영됐다. 18일 오후 8시 대구시 중구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 55개의 객석이 만석이다. 이틀 째 열린 '전태일영화제' 중 최창환(42) 감독의 흑백 장편영화 <백 프롬 더 비트>를 보기 위해 몰린 관객들이다.

영화는 DJ를 꿈꾸며 퀵서비스 배달로 생계를 유지하는 '민규'와 대학선배의 미술학원에서 입시반 강사를 하는 여자친구 '시은'의 얘기를 70분간 담고 있다. 특히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 노동인권을 주제로 근로계약서 미작성과 주휴수당 미지급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 두 가지 모두 근로기준법 위반이지만, 이 사실을 모르거나 알고 있어도 말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하는 사업주들 실태를 영화에 녹였다.

   
▲ <백 프롬 더 비트> 상영후 관객과 대화 중인 감독과 배우들(2017.11.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영화는 전태일대구시민노동문화제와 오오극장, 대구민예총이 공동제작한 영화로 이날 오오극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고(故) 전태일 열사 47주기를 맞아 대구에서 진행되는 '전태일대구시민노동문화제' 일환이다. 특히 대구 출신 최창환 감독이 동성로, 신천, 삼덕동 등 대구지역을 배경으로 지난 두 달간 촬영했다.

최창환 감독은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주휴수당을 챙겨달라고 하는 순간 관계가 끝나는 일이 참 흔한 경우"라며 "돈 때문에 사람이 비겁해지고 관계마저 소원해지는 실제 사례를 참고해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속 주인공들은 아마 저 일을 겪고 나서 조금 더 성장할 것이고 다시는 같은 일을 겪지 않기 위해 달라질 것"이라며 "사회는 그렇게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참여연대,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전국여성노조대구경북지부, 대구노동사목 등이 참여하는 '전태일47주기 대구시민노동문화제 추진위원회'는 올해 11.13 전태일 열사 47주기를 맞아 지난 16일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민노동문화제를 열었고, 18~24일까지 대구 일대에서 '지금 여기 전태일 라운드테이블', 17~19일까지 오오극장에서 '전태일영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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