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잇따르는 대구시장 '출마'...첫 경선 가능성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8.02.0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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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철·이상식·이승천, 출마선언·예정...김용락 "출마 고심" / 민주당 "경선 혹은 조율, 4월까지 확정"


민주당 내 대구시장 선거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보수 텃밭' 대구에서 첫 경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일 이상식(52)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동구 신천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정당이 독점하는 동안 대구는 쇠락과 정체만 남게 됐다"며 "풍부한 국정 경험과 참신함으로 대구를 변화시키기 위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흥행을 위해서라도 경선은 필요하다. 어떤 후보와도 정정당당하게 임하겠다"며 "방식은 시민 참여 경선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경주 출신의 이 전 실장은 대구 경신고, 경찰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3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했다. 대구지방경찰청장과 부산지방경찰청장에 이어 지난해 7월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에 임명된 뒤 5개월만에 시장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지난달 22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왼쪽부터) 박성철 대구공무원노조위원장, 이상식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이승천 전 국회의장실 정무수석비서관
(왼쪽부터) 박성철 대구공무원노조위원장, 이상식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이승천 전 국회의장실 정무수석비서관

앞서 박성철(65) 전 대구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도 지난달 17일 민주당에서는 처음으로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그동안 특정 정당만 밀어주면서 다섯 명의 대통령이 나왔지만 대구의 경쟁력은 약해졌고, 정치적 위상도 추락했다"며 "노동자, 농부, 공직생활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1978년부터 2008년까지 30년간 대구시와 경북도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 퇴직한 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대구북구청장 예비후보, 2012년 제19대 총선거에서 서구 국회의원 후보로 입후보했다. 최근까지 KTX서대구역신설추진위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서구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두 사람에 이어 이승천(55) 전 국회의장실 정무수석비서관도 이르면 이달 12일쯤 대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 뒤 예비후보 등록 후 본격적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 전 수석은 1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껏 대구 민주당을 지켜오면서 지역 고민을 함께 해왔던 장점을 살려 후보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출신의 이 전 수석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대구 동구청장, 2010년 대구시장 후보로 나섰고, 2008년부터 열린우리당-민주당-민주통합당-새정치민주연합을 거쳐 2016년 더불어민주당 동구을지역위원장을 지냈다. 19~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대구 동구을에 출마했다.

(위쪽부터)제1~3회 대구시장 선거 결과 / 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위쪽부터)제1~3회 대구시장 선거 결과 / 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위쪽부터)제4~6회 대구시장 선거 결과 / 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위쪽부터)제4~6회 대구시장 선거 결과 / 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이들 3명 외 김용락(59) 전 대구북구갑 위원장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 여부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며 "만약 (김 장관의 불출마로) 출마하게 된다면 대구를 '문화예술'의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서 3명이 대구시장 출마의 뜻을 밝히면서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후보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용 민주당대구시당 위원장은 "현재 경선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앙당 지침이 나오는대로 후보간 조율을 거칠 것"이라며 "경선 또는 후보간 조율에 따라 늦어도 4월까지는 확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그동안 1995년 첫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계열에서는 한 번도 대구시장 후보 경선을 치르지 않아왔다. 1~2회 선거에서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고, 3~4회에는 이재용 전 남구청장이 각각 무소속과 열린우리당으로, 2010년 5회에는 이승천 당시 대구시당위원장이 민주당으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단독 입후보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에서도 시장 출마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권영진 현 대구시장이 일찌감치 재선 의지를 밝힌데에 이어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오는 12일 시장 출마를 위해 수성구청장 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또 김재수 전 농림부장관, 이재만 전 한국당 최고위원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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