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손잡자 대구시민들도 박수·감격..."통일만 남았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8.04.2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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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 / 6.25참전용사부터 청년, 택시 기사들도 "꿈만 같다" 환호
"이산가족들도 빨리 만나고...민족의 아픔 이제 끝내길" 성공 기원


"이러다 진짜 통일하는 것 아니야?"
"어? 어 손잡았다. 어? 진짜 우리나라로 넘어왔다"
"눈물날 것 같다. 살다보니 이런 날이 오네"
"교과서에 나오는 사진 같다. 신기하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동대구역 대합실서에도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대합실 TV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생중계가 시작되자 역사 곳곳에 흩어져 있던 시민들은 하나 둘 TV 앞에 모였다.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등장을 긴장감 속에 지켜봤다.

동대구역에서 4.27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는 시민들(2018.4.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동대구역에서 4.27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는 시민들(2018.4.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두 손 맞잡은 남북정상을 지켜보는 시민들(2018.4.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두 손 맞잡은 남북정상을 지켜보는 시민들(2018.4.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두 손을 맞잡자 시민들은 감격의 환호성을 질렀다. 의관을 정제하고 아침 일찍 행사에 다녀온 구순 6.25참전용사는 끝내 눈물을 훔쳤다. 스무살 대학생들은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했다. 택시운전기사들도 차를 세우고 역사적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역내에 모였다.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 모두 대합실 TV 앞을 한참 떠나지 못했다. 두 정상이 손을 맞잡은 장면에서는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들고 TV 화면을 폰카메라로 찍었다. 일부는 눈물을 흘렸고 박수를 쳤다. 지켜보는 이들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떠나는 이들은 휴대폰을 꺼내 생중계를 계속 지켜봤다.

시민들은 한참을 대합실 TV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2018.4.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시민들은 한참을 대합실 TV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2018.4.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6.25참전용사인 최원교(90.대구 서변동) 할아버지는 "오늘 이 만남이 꿈만 같다"며 "전쟁 때 몸에 난 상처도 다 아물었는데 두 지도자가 잘해 민족 아픔도 끝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우리 국민들이 성심 성의껏 대통령님을 도와 남북이 하나가 되길 바란다. 통일만 남았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999년생 스무살 최승현(경북대 1학년)씨는 "김정은 위원장이 말하고 걷고 대통령 손잡고 하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면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는 기억이 안나는데 이런 역사적 장면을 보니 교과서 내용인 것 같다"고 했다. 또 "통일이 돼 친구들이 군대에 갈 필요 없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을 지켜보는 시민(2018.4.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을 지켜보는 시민(2018.4.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부산에서 사업차 대구에 들른 강희예(63)씨는 "온다 온다 하더니 진짜 왔다. 만난다 하더니 진짜 만났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마냥 기쁘다"면서 "문 대통령 안보가 불안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한다. 남북 관계가 이렇게 풀리면 사업가들도 걱정을 좀 덜할 것 같다"고 기뻐했다.  

택시기사 변도민(59)씨는 차를 세워놓고 동대구역사에서 회담을 지켜봤다. 그는 "지금 장사가 문제가 아니다. 너무 신기하고 좋다. 뭉클하기도 하다"며 "핵이 어쩌고 저쩌고 매일 싸우더니...앞으로는 이렇게 자주 만나서 국민이 불안한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산가족들도 빨리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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