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현재 6.13 지방선거 대구 수성구청장 후보로 등록한 이는 더불어민주당 남칠우(58)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대권(56) 후보 두 사람이다. 남 후보는 15~19대 내리 4번(18대 제외)을 민주당 간판을 달고 수성구 을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정당인이다. 2014년 지방선거 때는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맞대결을 펼칠 김 후보는 대구시 문화체육국장, 전직 수성구 부구청장을 역임했다. 공직자 생활만 21년을 지낸 자칭 행정전문가다.
여야 후보가 진검승부를 펼치는 것은 1998년 제2회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김규택, 새정치국민회의 정병국 후보 후 20년 만이다. 민주당에서 수성구청장 후보가 나온 것도 16년만이다.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 김충환 후보가 민주당 전신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8.17% 득표율로 72.91%를 얻은 한나라당 김규택 후보에게 4자 구도에서 패한 뒤 민주당 후보는 없었다. 이후 수성구청장 자리는 제4회 한나라당(김형렬), 제5회 한나라당 (이진훈), 제6회 새누리당(이진훈) 후보에게 돌아갔다.
정말 그럴까? 대구 수성구는 서울로 치면 정치1번지 종로, 대표적 부촌 강남에 비교된다. 하지만 수성구 '갑'과 '을' 지역구는 차이가 있다. 김부겸이 당선된 수성구 '갑'은 황금동, 고산동, 만촌동, 범어동 일대다. 강남 8학군에 비견되는 지역 명문 고등학교와 학원가가 즐비하고, 법원과 검찰, 법조타운 등 전문직종 종사자 사무실 빌딩이 밀집해 있다. 고가의 아파트 숲도 도심을 빽빽이 채우고 있다.
수성구 전체 인구는 45만여명, 유권자수는 35만여명이다. 갑과 을 중 인구가 더 많은 곳은 갑 지역구다. 7만명 정도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인구 밀집지는 고산 1~3동(9만5천여명), 범어 1~4동(6만6천여명)이다. 갑 지역구에 젊은 층이 많이 살고 있어 단순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을 지역구에 노년층 유권자가 몰려 있어 우위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보수의 벽을 깬 김부겸의 상징성으로 수성구청장 선거가 관심을 받지만 누구도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28일 각 캠프에 확인한 자체 판세 전망도 크게 갈렸다.
하지만 김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젊은층을 뺀 민심은 여전히 보수 우세"라고 분석했다. 그는 "젊은층과 장년층 민심에는 괴리가 있고 실제 투표 뚜껑을 열어보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8대2, 7대3 압승은 아니더라도 결과를 뒤집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방선거는 행정 살림꾼을 뽑는 것"이라며 "후보 인물로 따져도 우리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안정적으로 비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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