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진보정당 활동을 한다는 것만으로 '고생한다'는 덕담 듣기는 쉽습니다만, 정작 대구의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손에 잡히는게 없습니다. 존재 자체가 의미가 되는게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과 활동으로 손에 잡혀야 할테죠"
민중당 대구시당위원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황순규(38) 전 동구의원의 '출마의 변'이다. 황순규 후보는 지난 8월 14일 마감된 민중당 제1차 동시당직선거 후보등록에 '대구시당위원장' 후보로 나섰다.
민중당 당직선거는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당원 직접투표로 진행된다. '대구시당 부위원장' 후보로는 이대동(48) 현 대구시당위원장, 김영희(40) 마트산업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사무국장, 조정훈(45) 대구노동자민중당위원장 등 3명이 나섰다. 이들 위원장과 부위원장 후보는 모두 '단독' 출마여서 무난하게 당선될 것으로 대구시당은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직자의 임기는 2년이다.
황순규 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로 '동구의원'에 당선됐으나, 2014년 지방선거(동구의원)와 2016년 국회의원 총선(동구갑)에 이어 올해 6.13지방선거(동구의원)에서도 내리 낙선했다. 2010년 민주노동당으로 시작해 2014년 통합진보당, 2016년 민중연합당, 2018년은 민중당으로 출마 당시 당명은 바뀌었으나 '진보정당' 한 길만 걸어왔다.
특히 민중당은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황 후보를 비롯해 대구시의원 4명ㆍ기초의원 2명ㆍ시의원 비례 2명 등 8명이 나섰으나 모두 낙선했다. 그나마 10%이상 득표한 후보가 2명에 그칠정도로 유권자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때문에 황 후보는 시당위원장에 나서며 "정작 대구의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돌아보고, 존재 자체가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과 실천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구의 지역현안에 대한 '정책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시민들에게 무엇이 필요하며 무엇을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민하겠다"면서 "손에 잡히는 정책과 실천으로 대구의 변화를 주도하는 민중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다만 "긴 호흡"을 강조했다. "마음이 급해 당장 무엇을 하거나 당장 선거를 준비한다는 식으로 가면 안된다"면서 "조급하지 않게, 긴 호흡으로 사람과 내용을 준비해 시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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