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콜센터' 상담원만 직고용 전환 배제..."파업 검토"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8.08.3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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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간접고용 노동자 8천여명 직고용 전환 발표 후 넉달 실무협의
콜센터 상담원만 자회사 통한 직고용..."업계 추세"→노조 "꼼수, 전원 원청 직고용해야" 반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노동자들에 대한 직접고용 전환 실무협의가 난관에 부딪혔다. 

협력사 콜센터 상담직군만 원청인 삼성전자서비스의 직고용 전환 대상에서 빠진 탓이다. 콜센터 상담원 1천여명에 대해 원청이 직고용하는 대신 중간 자회사를 세워 직고용하는 식으로 전환한다는 게 원청의 입장이다. 나머지 직군에 대해선 원청이 전원 직고용 전환키로 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대구콜센터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대구콜센터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홈페이지에 있는 '콜센터' 상담원 이미지
삼성전자서비스 홈페이지에 있는 '콜센터' 상담원 이미지

노동조합은 협력사 노동자 8천여명에 대한 전원 원청 직고용 전환이라는 넉 달 전 발표를 원청이 깼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꼼수, 약속 파기"라며 "전원 원청 직고용"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내달 초 협의 재개까지 원청이 현재 입장을 고수할 경우 지역 순환파업, 9월 중순 총파업을 예고했다. 올해 80년 '무노조' 경영 원칙이 깨진데 이어 삼성 노동자 2천여명이 파업 할 가능성이 커졌다.

31일 노사 실무협의단 양측(삼성전자서비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확인한 결과,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와 협력사 노조(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진행한 직고용 전환 실무협의가 지난 30일 잠정 중단됐다. 협력사 직원 8천여명을 원청인 삼성전자서비스 측이 직접고용으로 전환한다고 약속한 4.17 발표 넉 달여 만이다. 협의가 중단된 배경은 전환 대상에 대한 양측의 엇갈린 입장 탓이다. 

24차 실무협의에서 원청은 협력사 수리직군, 지원·자재, B2B, 패널·집하 공장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모두 원청 직고용 전환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반면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상담원은 원청 직고용 전환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대신 중간 자회사를 설립해 직고용 전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대구콜센터노동조합 출범식(2018.8.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삼성전자 대구콜센터노동조합 출범식(2018.8.1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에 대해 노조(지회장 나두식)는 31일 보도자료에서 "자회사 전환은 이재용 부회장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4.17 발표 파기"라고 비판했다. 또 "당시 원청-노조 체결 합의서를 보면 회사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직고용한다고 했고,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콜센터도 포함이라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콜센터만 원청 직고용에서 배제하는 것은 앞에서는 처우개선하는 것처럼 포장하고 뒤에서는 별도의 자회사를 만들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이미 콜센터 협력사가 '삼성 위장계열사'라는 의혹이 있는 상태에서 다시 자회사에 편입시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콜센터의 자회사 전환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협의를 결렬하고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한 관계자는 31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삼성이 스스로 약속을 파기하고 꼼수로 일관한다"며 "이 상태라면 다음 주 초 지역 순환파업에 이어 9월 20일 총파업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삼성전자서비스 한 관계자는 "콜센터 업무 특성상 기업 대부분이 상담전문 자회사를 세워 직고용한다"며 "업계 추세지 꼼수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4.17 발표는 원청 직고용 방식만 특정하지 않아 약속 파기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협의를 통해 방법을 찾길 바란다. 일방적 협의 결렬 주장은 곤란하다. 하루 빨리 협의가 재개되길 바란다"고 이날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상담원들은 지난 17일 대구에서 처음으로 노조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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