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했다.
시기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북한 정상으로서 처음으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약속했다. 또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포함해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정상화 등 파격적인 내용이 선언문에 담겼다.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가동을 통한 무력충돌 방지와 더 나아가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와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 유치에 협력하기로 양 정상은 서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선언문 가장 아래 포함된 김정은 위원장은 서울 방문이다. 선언문에서 양 정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고 발표했다. 특정 시기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북 최고 수장이 서울을 방문한 사례가 없었던 점을 보면 파격적인 행보다. 실제로 성사될 경우 4차 남북정상회담이 서울에서 열리는 셈이다.
비핵화에 대한 의지도 선언문에 포함됐다. 양 정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혐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뤄나가야 하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 폐기하기로 했다. 또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를 취해나갈 용의가 있다고 표명했다. 이와 함께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오는 2020년 하계올릭픽경기대회를 비롯해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내에 열고 적십자회담을 통해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또 10월 중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 진행과 10.4선언 11주년 행사, 3.1운동 100주년 남북공동기념에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민족자주·민족자결 원칙을 재확인하고 평화와 공동번영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며 "남북관계 발전을 통일로 이어갈 것을 바라는 온 겨레 지향과 여망을 정책적으로 실현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선언에서 밝혔다. 또 "이번 회담이 중요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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