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과 김 의원은 지난 6일 대구 동구보건소에서 열린 (사)대한노인회 대구 동구지회 '2019년도 정기총회 및 지도자 연찬회'에 참석했다. 두 의원은 이날 노인회 회원 300여명 앞에서 축사를 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축사 대신 앞서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소식을 전하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시비를 걸었다. 그는 "핵 탄두를 제거해 북한에서 밖으로 드러내야 한다. 미국으로 가져가든 해서 북한에서 완전 제거해야 완전한 핵폐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옴짝달싹하지 않는다"면서 "북한 퍼주기만 하다가 나라가 이 지경이 됐다"고 이른바 '북판 퍼주기' 프레임을 꺼내들었다.
김 의원도 축사 대신 논란성 발언을 했다. 그는 격앙된 목소리로 "나는 신문도 방송도 잘 안본다. 그거 똑바로 맞지도 않고 맞다고 인정도 못하겠다"며 "이 정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왜 그곳에 가 있는지 생각해보라. 저는 무엇 때문에 갔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죄라는 것은 공평하게 재판을 해야지 박근혜 대통령은 1원도 받지 않은 사람이 교도소에 간다는 것은 내 상식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박 전 대통령의 '무죄' 취지성 발언을 했다. 또 "이승만 대통령은 건국 대통령으로 인정해야 하고,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고의 대통령"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 의원이 계속 발언을 이어가려할 때 객석에서 "마이크 꺼. 빨리 마이크 끄세요. 지금 뭐하는 겁니까"라는 항의가 뒤따랐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근환 대구 동구의원이었다. 그는 행사가 끝난 뒤 다른 민주당 대구 동구의원들과 함께 한국당 두 국회의원을 찾아가 거세게 항의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죄송하다. 주의하겠다. 그런 말을 하지 않도록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민주당 기초의원들에게 전달한 반면, 정 의원 측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 동구의회 16석은 한국당 8석(비례1명)·민주당 7석(비례1명)·바른미래당 1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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