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멈췄던 대구 동인동 재개발 옥상 망루 철거가 아침 일찍 재개됐다.
25일 오전 7시부터 대구시 중구 동인동3가 183-10 니나유니폼 5층 옥상 망루에서 강제집행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 24일 오후 8시 30분쯤 잠정중단됐다가 하루도 안돼 다시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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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건물주와 동인동 재개발에 소속된 집주인 5명 등 농성자 40여명은 강하게 저항했다. 사람들이 망루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한 철거 작업은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지난 24일에는 농성자 3명이 강제철거 과정에서 찰과상을 입었지만 이날 철거로는 아직 추가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농성자들 중 일부가 철골이 내려치는데도 망루 밖으로 나와 옥상 난간에 서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철거민들은 공 등을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던지며 "강제집행 중단"을 촉구했다.
한 50대 여성은 "언니가 지금 저기 망루에 있다"며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이 저기에 저렇게나 많은데 철골로 망루를 부수면 어떻게하냐. 너무하다. 지금 손발이 떨린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건물 전체 수도와 전기가 모두 끊겨 망루 농성자들과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니나유니폼 빌딩으로 향하는 골목 양쪽은 모두 막힌 상태고 용역업체 직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혹시 모를 위험한 상황에 대비해 경찰병력이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오전 8시에는 크레인에 다시 컨테이너를 매달기 시작했다. 컨테이너 안에 용역업체 직원들이 올라타 망루 위로 진입을 시도하기 위해서다. 전국철거민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은 "경찰이 위험한 상황을 방관하고 있다", "대구 중구청장은 강제철거를 방치하고 있다"며 진입로에서 확성기를 틀고 반발했다.
오전 9시 넘어서 현재까지도 철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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