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동 재개발', 망루에 사람들 있는데...아침부터 철거 재개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0.04.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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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부터 크레인에 철골 매달아 망루 부수며 강제집행
수도, 전기 끊긴채 농성자 40여명 저항


밤사이 멈췄던 대구 동인동 재개발 옥상 망루 철거가 아침 일찍 재개됐다.

25일 오전 7시부터 대구시 중구 동인동3가 183-10 니나유니폼 5층 옥상 망루에서 강제집행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 24일 오후 8시 30분쯤 잠정중단됐다가 하루도 안돼 다시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 철골로 망루를 부수는데 한 철거민이 난간에 서있다(2020.4.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동인3-1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대구지법 강제집행관과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5층 건물 옥상에 지어진 망루와 망루를 둘러싼 철제 구조물들을 어제에 이어 추가로 부쉈다. 크레인에 수미터짜리 철골 여러개를 매달아 망루와 망루 주변 구조물들을 수차례 쳐 뜯어냈다.

해당 건물주와 동인동 재개발에 소속된 집주인 5명 등 농성자 40여명은 강하게 저항했다. 사람들이 망루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한 철거 작업은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지난 24일에는 농성자 3명이 강제철거 과정에서 찰과상을 입었지만 이날 철거로는 아직 추가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농성자들 중 일부가 철골이 내려치는데도 망루 밖으로 나와 옥상 난간에 서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철거민들은 공 등을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던지며 "강제집행 중단"을 촉구했다.

리프트를 올려 망루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2020.4.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리프트를 올려 망루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2020.4.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망루에 오른 이들의 가족들도 건물 아래에서 이 같은 위험한 상황을 지켜보며 발을 동동 굴렸다.

한 50대 여성은 "언니가 지금 저기 망루에 있다"며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이 저기에 저렇게나 많은데 철골로 망루를 부수면 어떻게하냐. 너무하다. 지금 손발이 떨린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건물 전체 수도와 전기가 모두 끊겨 망루 농성자들과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니나유니폼 빌딩으로 향하는 골목 양쪽은 모두 막힌 상태고 용역업체 직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혹시 모를 위험한 상황에 대비해 경찰병력이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오전 8시에는 크레인에 다시 컨테이너를 매달기 시작했다. 컨테이너 안에 용역업체 직원들이 올라타 망루 위로 진입을 시도하기 위해서다. 전국철거민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은 "경찰이 위험한 상황을 방관하고 있다", "대구 중구청장은 강제철거를 방치하고 있다"며 진입로에서 확성기를 틀고 반발했다.

오전 9시 넘어서 현재까지도 철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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