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칠성 개시장에서 도살 직전 구조된 봉수니와 대박이는 철장 밖 자유를 찾았다.
20일 대구동물보호연대(대표 오위숙)에 확인한 결과, 이들 단체가 지난 2019년 칠성 개시장에서 구조한 봉수니는 1년이 지난 지금 경남 거창의 한 가정에 입양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누군가 "뜬장 속에 강아지가 있다"고 외친 뒤 봉수니 구조가 시작됐다. 뜬장 속에서 서로 얽혀 상처가 난 개들. 학대가 분명해 보였다. 동물보호법 제8조 위반이다. 동물단체 활동가들은 주인에게 빗장을 풀라고 외쳤고 주인은 몇 마디 궁색한 변명을 하다가 마지못해 봉수니만 풀어줬다.
봉수니는 '영견탕(강아지 보신탕)'이 되기 전 살아남았다. 몇 달간 동물단체가 임시보호를 하다가 거창에서 펜션을 하는 한 가정 입양돼 현재 봉수니는 새 가족의 품 속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있다.
공포 속에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대박이는 임시보호와 위탁을 거쳐 현재 한 가정에 입양됐다. "팔공산의 정기를 받아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있다"는 게 대박이 견주의 말이다.
봉수니, 대박이처럼 칠성 개시장에서 구조된 개는 극소수다. 지난 16일 초복에 이어 오는 26일 중복, 다음 달 15일 말복 3번의 복날을 앞둔 칠성 개시장 철장엔 아직 구조되지 못한 개들이 갇혀 있다. 전국 3대 개시장 가운데 모란시장, 구포시장은 모두 폐쇄됐고 70년 칠성 개시장만 마지막으로 남았다.
이와 관련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앞서 16일 초복 당일 대구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대구동물보호연대, 더불어민주당 동물보호특별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개식용 근절에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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