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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슬람 사원' 공사 멈춘지 석달...북구청 "6월 재협상"
3월 1차 3자 협상 결렬→5월 2차 취소→6월 3차 예정...북구청·의회 "이전·소송 논외, 해법은 대화뿐"
건축주 "일부 반대, 계속 논의", 시민단체 "혐오·차별 중단" / 대현동비대위 "주거지, 재산권침해...철회"
2021년 05월 21일 (금) 17:34:10 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twozero@pn.or.kr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공사가 멈춘지 벌써 석달째다.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는 2월부터 지금까지 무기한 중단됐다. 허가도 중단도 북구청이 내렸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북구의회도 마찬가지다. 부지 이전·소송 뒷말이 오갔지만 논외로 밀렸다. 대안은 대화뿐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무조건 철회를 주장하며 대화 여지를 남겨놓지 않고 있다. '3자' 3월 1차 협상 결렬에 이어 오늘 2차 협상은 취소됐다. 북구청은 내달 3차 협상을 예고했지만 이도 불투명하다. 이 가운데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이슬람 신도들이 포함된 걸 놓고 일부 주민들이 사원 건립 반대 이유로 들어 논란이 일었다. 시민단체는 "사원과 무관한 혐오·차별"이라고 비판했다.

   
▲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 기자회견" (2021.05.20. 경북대학교 서문 앞)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 비대위는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의사를 알리며 대현동 일대를 행진했다. (2021.05.20. 대구 북구 대현동)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허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경북대학교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청은 이슬람 사원 건축 허가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대현동에서 행진하며 피켓팅을 했다. 비대위는 "건축 부지는 주거 밀집 지역이라 종교시설을 짓기엔 부적절하다"면서 "북구청은 건축 허가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또 "인근 이슬람 신도들로 인해 이미 소음과 음식 냄새로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아예 사원을 새로 건립하는 것은 주민들에 대한 재산권·생존권·행복추구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달서구와 달성군 이슬람 사원에 발생한 코로나 감염을 예로 들며 "대현동 기도처에도 라마단 기간에 모여 하루 5번 기도를 했다"면서 "너무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서재원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협상에는 응하겠다"며 "법적 조치는 아직 생각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무조건 철회하는 것 이외에 요구하는 건 없다"며 "철회 때까지 시위·집회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주민들은 2월·3월 두 차례 "이슬람 사원 취소"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지만 1만명대 동의에 그쳤다.  

북구청은 공사를 멈추긴 했지만 허가 자체에 법적 문제가 없어 가능한 대화로 푼다는 기조다. 북구청 건축주택과 한 관계자는 "주민과 원만한 합의를 원하는 사원 건축주들 의견에 따라 공사 중지를 내렸다"며 "현재 해법은 대화뿐이라 6월 중 재협상 테이블을 마련해 계속 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비대위는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의사를 알리며 대현동 일대를 행진했다. (2021.05.20. 대구 북구 대현동)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북구의회도 의견 조율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해당 지역구 북구의원인 국민의힘 차대식(64.북구 다선거구) 의원은 "의회 차원서 주민 의견을 듣고 있다"며 "집행부와 함께 협의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무소속 이정열(64.북구 다선거구) 의원은 "경북대 측과도 교내 외국인 기숙사, 문화공간 건설을 제의해 해결에 힘쓰고 있다"며 "추후 대화를 지켜보고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주 측도 대화로 풀겠다는 입장이다. 건축주 A씨는 "달서구 죽전동 사원도 18년간 한 번도 문제가 된 적 없다"며 "대현동 무슬림은 거의 학생이라 더 문제가 될 것 없다"고 했다. 이어 "격렬히 반대하는 분들도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법적 조치보다 대화, 논의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 "대구 북구청 이슬람사원 공사 중지 규탄" 기자회견 (2021.04.29. 대구 북구청 앞)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 대구 북구 대현로3길 경북대 서문 인근에 짓고 있는 이슬람 사원 (2021.2.15)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시민단체는 이번 사태를 이슬람에 대한 혐오와 차별, 낙인과 선동으로 규정하며 대화로 풀 것을 호소했다. 경북대학교민주화교수협의회·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은 21일 성명을 통해 "이슬람 사원 반대를 넘어 코로나 확진자 이슬람 신도들에 대한 비판과 비난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를 특정 집단 책임으로 돌리는 혐오는 합리적 대처를 늦추고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혐오와 차별이 아니라 대화와 이해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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