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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년 만에 '퀴어'들의 무지개 행진..."차별금지법, 지금 당장"
제13회 대구퀴어축제 / 6개국 대사관·외교관 모임·장혜영 의원 등 동성로 일대에 전국 4백여명 참여
"성소수자 평등한 권리와 차별금지...내년 대선에서 인권 대통령 뽑아야" / 일부 개신교 "반대" 시위
2021년 11월 06일 (토) 18:04:33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대구 동성로 광장에서 2년 만에 퀴어(Queer.성(性)소수자)들의 무지개 행진이 펼쳐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전국 8곳 퀴어축제는 모두 온라인 랜선축제로 지난 2년간 열렸다. 광장에 모이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 1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작되자, 대구에서 처음으로 대면 축제를 열었다. 방역과 관련해 일각의 우려가 있었지만 큰 문제 없이 순조롭게 축제는 진행됐다.
 
   
▲ 2년 만에 광장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4백여명의 무지개 행진(2021.1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국회는 차별금지법 아직 안 만들고 장난해?" 행진 참가자의 피켓(2021.1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경북지역 42개 시민·사회·인권·노동단체·정당이 참여하는 '제13회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배진교)'는 6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넘게 대구시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옛 중앙파출소 옆 대로) 동성로 일대에서 'Parade Aagain Pride Aagain(퍼레이드 어게인 프라이드 어게인.다시 행진 다시 자랑스럽게)'을 주제로 대구퀴어축제를 진행했다. 주최 측 추산 4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2.28공원을 지나 반월당 사거리 등을 함께 걸으며 성소수자들의 평등권을 요구했다.  

무지개 마스크, 무지개 깃발, 무지개 바디 페인팅, 무지개 태극기 등 성소수자 권리를 뜻하는 무지개가 동성로 일대에 수놓아졌다. 특히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차별금지법 지금 당장 제정", "생존을 원한다,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국회는 차별금지법 아직도 안 만들고 장난해?" 등 한 목소리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또 "우리는 존재한다", "퀴어는 연결돼 있다" 등 최근 벌어진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 사건과 관련해 이들을 지지하고 연대하겠다는 취지의 피켓과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외교관 모임' 한국식 손가락 하트를 하고 있다.(2021.1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퀴어축제 우리 모두 함께해요"...무지개 깃발을 든 외국 시민들(2021.1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차별금지법'은 성적 지향을 포함해 고용 형태, 성별, 출신 국가, 장애, 학력 등 선택할 수 없는 다양한 존재의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특히 성적 지향과 관련해 다른 성적 지향을 가진 이들에 대해 우리 사회가 평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지난해 6월 대표발의했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된 지 1년 넘게 계류된 상태다. 올해 6월 국회 국민청원에 국민 10만명이 동의했지만 제정은 여전히 더디다.  이날 대구퀴어축제에는 차별금지법 대표발의자인 장 의원이 직접 참석해 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대구퀴어축제에서 발언하고 있다.(2021.1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생존권을 원한다,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정의당과 녹색당 인사들(2021.1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장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차별금지법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언급하자 국회가 뒤늦게 움직였다"며 "과반 의석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국민의힘 핑계를 대며 법을 미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은 그럴만한 힘이 있다"면서 "의지만 보이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다양성 시대를 이끌 인권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며 "그 어떤 형태의 사랑도, 존재도 모두의 이목이 쏠리는 대선판에서 퀴어가 일상에 존재하는 현실이라는 걸 정치도 이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를 견디며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시민들을 만나니 더욱 기쁘다"면서 "서로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무지갯빛 세상으로 함께 당당히"...대구퀴어축제 행진(2021.1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축제에는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6개국 대사관이 축사를 전했다.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외교관 모임(Diplomats for LGBTI+Rights)'을 비롯해 전국의 수많은 성소수자들과 지지하는 시민들도 모였다. 가족 단위, 외국인 친구 모임들도 참가해 다함께 축제를 즐겼다.
 
   
▲ 퀴어축제 행진을 방해하던 한 개신교 신자가 경찰에 제지당하고 있다.(2021.1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외국인들이 '퀴어축제 반대' 피켓을 든 개신교인을 막아섰다.(2021.1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일부 개신교 단체의 신도 20여명은 축제 장소와 행진 경로 곳곳에서 퀴어 축제를 반대하는 시위를 했다. 이들은 "회개하고 예수님께 돌아오세요", "동성애는 죄악" 등의 피켓팅을 했다. 일부는 행진 경로에 뛰어들어 행진을 방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치된 경찰 병력이 이들을 끌어내 큰 마찰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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