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56)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의원이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1일 대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1일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정부 5년을 부족하다고 평가해 대선에서 심판하셨다"며 "마음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또 "이제는 대구 정치권력도 새 정당과 사람으로 바뀌어야 한다. 50년 이상 군림한 지역 정치 세력도 이번에 교체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1인당 지역내총생산 30년 전국 꼴찌에서 벗어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 지역에서 정치하며 살던 정치인들이 나이가 들자 서로 대구시장을 하겠다며 몰려와 싸우는 모습에 환멸이 든다"며 "대구는 노회한 국민의힘 정치인들 안락한 노후처가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은 "그런 정치인들로부터 대구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소수만 기득권을 누리는 게 아니라 모두 공정하게 경쟁하고 노력한만큼 인정받는 대구를 만들겠다"며 "약자들이 소외되지 않고 떳떳하게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약은 ▲주요 시설 도심 집중, 도심 중심 교통 인프라 구축 '콤팩트시티' ▲민간투자개발 방식 지양, 공공투자방식 중심으로 개발 이익 공유 ▲'주식회사 대구' 설립을 통한 기업지원정책 컨트롤타워 ▲빅데이터 행정 시스템 구축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낙동강 상류 영풍 석포제련소 이전을 통한 낙동강 수질 개선 ▲K-2 후적지 아시아 실리콘 벨리 조성 ▲대구공항 존치와 대구경북신공항 추진이다.
기자들 질의에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법률대리인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시장에 출마하고 박근혜씨가 후원회장을 맡은 것에 대해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직도 못 끝내고 수감된 이가 사면 잉크도 안말랐는데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에 시민으로서 불쾌하고 참담하다"고 했다. 또 "대구를 정치적 발판으로 삼기 위해 대구시장에 도전하면 그들 정치적 무덤이 될 것"이라며 "스카이, 검사 출신들이 더 이상 정치 지도자가 돼선 안된다. 소통·공감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의락(67)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출마 여부 질문도 나왔다. 그는 "출마 안한 이유는 여쭤보지 않았지만 민주당 환경을 생각했을 때 안타깝다. 다른 식으로라도 출마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 의원은 1965년 경북 성주군에서 태어났다. 대구비산초, 능인중, 심인고, 계명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대구참여연대에서 16년간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김부겸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의원(수성구 제2선거구)에 당선됐다. 전 이재명 대선후보 자치분권특보 상임단장도 역임했다. 현재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과 국무총리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민주당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한 것은 앞서 2월 13일 서재헌(43) 대구 동구갑 지역위원장에 이어 두번째다. 서 위원장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31일 대구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김 의원과 서 위원장은 민주당 후보검증위원회 예비후보자 자격심사에서 적격 통보를 받았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홍의락 전 부시장은 아직 출마를 확정하지 않았다. 후보검증위에 예비후보자 자격심사 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 의원은 최근 사회적관계망(SNS)에 대구시장 선거 비판글을 올려 출마 여지를 남겼다. 그는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대구 정치판은 가히 시궁창이다. 홍준표가 두더지처럼 기어들어오더니, 김재원은 날파리처럼 날아들어왔다"며 "대선 때 이재명이 박창달을 밀어넣더니 급기야 박근혜도 유영하를 밀어넣는다"는 글을 올려 국민의힘 시장 후보들을 비판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 정신 차려야 합니다. 비록 발은 시궁창을 딛고 있어도 높은 이상을 가져야 한다. 대구가 정체성을 찾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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