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대구시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1순위 후보들이 방송토론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일자리 창출, 선거구 쪼개기 등 지역 현안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육정미(56), 국민의힘 김정옥(58), 정의당 양희(58) 비례대표 후보는 선관위 주최로 25일 TBC에서 진행진 후보자 토론에서 각 당의 정책과 공약, 지역 현안 해법을 놓고 토론을 진행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과 관련해 3명의 후보들은 다른 입장을 보였다.
정의당 양희 후보는 "통합신공항 이전에 대해 무조건 크게 공항을 짓는다고 잘 되는 게 아니라, 수요가 많아야 성공하는 것"이라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20분 안에 도착하는 철도를 세운다는데, 관련해서 교통 인프라 예산 근거가 없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정옥 후보는 "신공항 20분 시대를 위해 나온 공약으로 안다"며 "동대구에서 서대구, 서대구에서 공항으로 공항 교통망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은 국비로 하고, 제가 대구시의회에 입성하면 예산을 잘 반영하도록 대구시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이번엔 김 후보가 민주당 육정미 후보에게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민주당 공약 중 공항 이전 관련 공약을 보면, 글로벌허브 공항을 조성한다고 했는데, 여객기는 (대구에) 남겨놓고 물류만 이전한다는 내용 아니냐. 그러면 글로벌허브 공항이 되지 않는다. 공약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육 후보는 "통합신공항 문제는 박근혜 정부때부터 논란이 된 것"이라며 "시민이 원하는 것이 아님에도 정치적 이유로 통합 이전이 확정됐다"고 되받아쳤다. 이어 "도시가 품고 있는 공항이기 때문에 민간 여객기는 존치시키고 옆 군사기지 K-2군공항만 이전하자는 이야기"라며 "대구시가 이미 통합이전을 확정한 탓에 옳다 그르다를 따지기는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실제 군사공항 이전은 간단치 않다"며 "법도 개정해야 하고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후에 개발을 한다 해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육 후보도 김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홍준표 후보가 공항 이전 후적지에 대대적 산단 조성을 공약했는데 구체성이 없다"며 "군위도 국민의힘 의원 반대로 흐지부지한 상태 아니냐"고 비판했다.
일자리 창출 공약을 놓고도 후보 3명는 언쟁을 벌였다.
김정옥 후보는 정의당 공약을 비판했다. 김 후보는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는 공익적 청년 일자리 보장 조례 제정을 비롯해 돌봄과 친환경 일자리 정책을 내놨는데, 이것은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라기보다 지난 문재인 정부의 '민주당식 공약' 아니냐"고 질문했다.
양 후보는 "청년이 대구를 떠나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가 적은 탓도 있지만 '노잼(No+재미=재미가 없다. 신조어)' 도시라 떠나는 것"이라며 "공약 제목만 보지 말고 내용의 디테일함을 보라"고 반박했다.
'대기업 유치' 공방도 뒤따랐다. 김 후보는 "정의당 '일자리보장위'가 얼마나 일자리를 만들지 의문"이라며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대기업 유치를 공약에 넣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 후보는 "지금이 1970년대도 아니고 20년 전부터 시장 후보들이 무조건 대기업 유치를 공약했지만 되지 않았다"며 "2차에서 3차로 산업이 넘어왔고 생활 패턴도 바뀌었다. 기업 유치, 건물 세우기 시대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김 후보는 "대기업 유치가 필요 없다는 거냐"며 "그럼 일자리는 어떻게 만들거냐"고 재차 물었다. 양 후보는 "필요치 않다가 아니라, 중심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대구백화점 후적지에 청년종합센터 E스포츠관을 만들어 금융지원·심리상담을 하고 양질의 재밌는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육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지난해 테크노폴리스 산단과 수성알파시티에서 자율주행차 지구를 지정해 1년 간 시범 운영을 했는데 아무런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런데도 홍준표 후보가 대대적 산단 조성 공약을 내 의문이다. 구체성과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따졌다. 김 후보는 "주력 산업이 사장되거나 없어져서 첨단산단을 만들면 일자리를 만들어 50년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의회가 중대선거구제 관련 기초의원 '5인 선거구' 시범지역 1곳을 뺀 나머지 3~4인 선거구 7곳을 모두 2인 선거구로 '쪼개기' 한 것에 대해서는, 양희 후보가 두 정당 후보를 한꺼번에 비판했다.
양 후보는 "선거만 되면 각종 정치개혁을 외치지만 정작 거대 양당은 중대선거구 도입과 관련해 공범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대구시의회는 17년째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중대선거구제를 모두 2인으로 쪼개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했다. 양당은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민주당을 향해 "수구정당 핑계를 대며 위성정당을 만들어 개혁하려던 것을 후퇴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육 후보는 "공범이 맞다. 책임을 통감한다"며 "시의회에 들어가면 무엇이라도 해 시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중대선거구는 여러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기초뿐 아니라 광역·국회의원에도 도입돼야 한다"고 했다. 반면 김 후보는 "군소정당 진입 장벽을 낮추자는 취지를 모르는바 아니지만, 선거구가 넓어져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생활밀착형 정치가 어려워져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관위에 등록된 제8회 지방선거 대구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는 여성 9명이다. 민주당 1순위 육정미, 2순위 황귀주(58), 국민의힘 1순위 김정옥, 2순위 박종필(56), 3순위 홍다희(62), 정의당 1순위 양희, 기본소득당 1순위 김지원(23), 녹색당 1순위 황정화(43), 진보당 1순위 김진희(55)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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