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치명률이 전국 2·3위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 전국 평균 치명률보다 높았을 뿐만 아니라, 올해 초 유행한 오미크론 발생 이후에는 전국 평균 치명률 대비 사망자수가 대구지역은 300여명, 경북은 500여명 더 많았다. 3년 동안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봤을 때 다른 지역에 비해 목숨을 잃는 비율이 더 높은 셈이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2020년 2월 코로나 발생 이후부터 2022년 12월 13일 0시까지 질병관리청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분석한 전국 코로나 치명률(%) 동향 자료를 19일 발표했다.
17개 시.도별 전체 누적 발생 동향을 보면(2022년 12월 13일 0시 기준), 전국 확진자는 2,784만1,001명이다. 사망자는 3만1,128명으로 평균 치명률은 0.112%다. 치명률 1위는 ▲부산이다. 확진자 163만4,322명 중 2,619명이 숨져 치명률은 0.160%로 조사돼 치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명률 2위는 ▲경북이다. 전체 누적 확진자 127만4,834명 중 1,900명이 숨져 치명률 0.149%로 나타났다. 3위는 ▲대구다. 누적 확진자 121만8,223명 가운데 1,801명이 숨져 치명률은 0.148%다. 전국 평균 치명률(0.112%)보다 경북지역은 0.037%, 대구지역은 0.036% 높게 나타났다.
이어 강원 0.143%, 충남 0.126%, 전북 0.118%, 서울 0.109%, 충북·대전 각각 0.106%, 인천0.104%, 경기 0.103%, 경남 0.100%, 광주 0.092%, 전남 0.087%, 울산 0.080%, 제주 0.065%, 세종 0.022% 순으로 조사됐다. 제주와 세종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치명률을 보였다.
특히 오미크론이 본격 확산한 시기(2022년 1월 1일 0시)를 기준으로 조사해도 대구경북지역의 치명률은 높았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이 시기 전국 확진자와 사망자 대비 평균 치명률은 0.094%다. 경북 치명률은 0.138%, 대구는 0.121%로 각각 전국 평균보다 0.44%, 0.027%보다 높다. 전국 평균 치명률 대비 사망자 수로 환산하면, 전국 평균보다 경북은 550명, 대구는 322명 더 많이 숨졌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대구경북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2020년 1차 유행 결과일수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 후 치명률이 높은 것은 설명이 안된다"며 "코로나 겨울 대유행 터널을 지나는 지금 불안한 시.도민들을 위해 다른 지역에 비해 치명률이 높은 원인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 "대구시와 경북도 등 지자체와 방역당국은 책임있는 대책을 마련해 공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자체는 지역 '고령화'와 '1차 집단감염'을 치명률이 높은 이유로 봤다. 방역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던 초기에 집단거주시설을 위주로 많은 고령자가 숨진 탓에 치명률이 높았졌다는 주장이다.
정정희 대구시 감염병대응팀장은 "제일 먼저 코로나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도시이다보니 치명률이 높았졌다"며 "현재는 전파력은 빨라도 치명률은 상당히 낮아졌다"고 밝혔다. 또 "대구만큼 대규모 발병한 지역이 없고, 1차 집단감염 당시 60세 이상 고령자가 많았던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책으로는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4차 백신 접종을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요양시설과 요양병원 등 기저질환자 집단건주시설을 중심으로 2~3회 재감염이 많아져 취약시설을 위주로 거주자와 종사자 PCR 검사, 상시 집단감염 모니터링 등 사전 방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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