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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료원, 900억 외래센터 추진…행정감사 "차라리 제2대구의료원 재검토"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11.1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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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리모델링 예산 480억 전용해 외래진료센터 구축
휴진과목 8개 전국 최대, 간호사 인력 매년 25명 퇴사
의료수익 보다 지자체 지원금 더 많아, 수익성 꼴찌 수준
"공공성 위해 제2의료원 다시 생각" / "인력충원ㆍ처우개선"


대구의료원이 9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외래진료센터 신축을 추진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무산시킨 ‘제2대구의료원’ 건립을 재검토해봐야한다는 제안이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다. 

김대현(국민의힘. 서구 제1선거구) 대구시의원은 18일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의 대구의료원에 대한 행정감사에서 이 같은 제안을 했다. 김 의원은 "최근 들어 외래진료센터 병동을 새로 짓는다는데 사실이냐"며 "새로 지으면 1,000억원에 가까운 900억원이 드는데 차라리 제2의료원을 재검토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 
 
김승미 대구의료원 원장이 행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2022.11.18 / 사진.대구시의회
김승미 대구의료원 원장이 행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2022.11.18 / 사진.대구시의회

현재 대구의료원은 본관 리모델링, 필수의료시설 공사 명목으로 지원 받은 국비와 시비 480억원을 전용하고 다른 예산을 더해 900억원대 '외래진료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제2대구의료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하면서 건립이 취소됐다. 홍 시장은 700억원 예산을 투입해 '기능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제2의료원 건립이 대두됐고, (코로나)전담병원이 실제로 필요하니 제2의료원이 있으면 훨씬 좋지 않겠냐"며 "현재 의료원이 멀리에 있어 거리적으로 떨어진 주민들에게는 공공성을 위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900억원을 들여 새 병동을 지으면 좋지만, 1천억 가까운 돈으로 신축을 할거면 제2의료원을 짓는다면 어떨까 싶다"면서 "다시 한 번 검토해보는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김승미 대구의료원 원장은 "외래진료센터 구축 노력을 하고 있지만, 병상 확보에 문제가 있어 확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이어 "480억원을 이쪽(외래진료센터)으로 돌려 지을 계획인데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공공병원’…대구의료원 홈페이지
‘최고의 공공병원’…대구의료원 홈페이지

의사 숫자 부족으로 인한 문제도 지적됐다. 대구의료원은 휴진과목 8개(2022년 9월 기준)로 운영되지 않는 과가 전국 공공의료원 중 가장 많았다. 이성오(국민의힘.수성구 제3선거구) 의원은 "소도시도 아니고 광역시인데 휴진과목이 최다인 것은 문제"라며 "꼴찌는 설명이 안된다. 시민들 입장에서 봐도 썩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코로나를 겪으며 내과 선생님들이 대거 퇴사한 탓"이라고 설명했자. 그러면서 "현재 의료진들에 대한 인건비 등 임금을 많이 올리고 처우를 개선해 이전보다 상황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답했다. 

지자체 지원금보다 낮은 의료 수익도 질타 받았다. 이 의원에 따르면, 대구의료원의 수익은 지자체 지원금보다 낮다. 수익 금액 역시 공공의료원 중 꼴찌 수준이다. 부산, 포항, 안동, 김천의료원 등은 지원금보다 의료 수익이 많다. 이 의원은 "모든 것을 코로나로 치부한다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면서 "감염병원 전담 해제 이후 기능 정상화를 한다고 하는데, 다른 병원들은 정상화했는데 유독 대구의료원만 왜 이러냐"고 따졌다. 

김 원장은 "대구시 '대구의료원 지원 TF팀'과 7차례 회의를 통해 2023년~2024년까지 매년 16명씩 68명으로 의료진을 확충하고 있다"며 "경북대학교병원과 MOU를 체결해 인력 보강하고, 장비도 보강하고 있다”고 했다. 
 
기획행정위 이성오, 류종우, 김대현, 임인환, 박우근 대구시의원(2022.11.18) / 사진.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 이성오, 류종우, 김대현, 임인환, 박우근 대구시의원(2022.11.18) / 사진.대구시의회

고질적인 간호사 부족 문제도 행감장에 올랐다. 대구의료원은 2020년 46명, 2021년과 2022년까지 매년 25명의 간호사가 퇴사했다. 김대현 의원은 "의료인력이 많이 부족한데 특히 간호사는 현원의 80% 밖에 안된다"면서 "임금이 적고 처우가 좋지 않은지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원장은 "전반적으로 간호사 이직률이 높다"면서 "처우개선비, 간호수당, 야근수당을 올리고 전반적인 급여를 인상해 간호사들의 퇴직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병상 가동률이 절반 정도 밖에 안돼서 간호사를 뽑아놓고도 대기시킨 상황이라 더 그런 것으로 보이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임인환(국민의힘.중구 제1선거구) 의원은 코로나 7차 유행으로 인한 철저한 준비 ▲류종우(국민의힘.북구 제1선거구 ) 의원은 낮은 수술 실적(2018년~2019년 매년 1,000여건에서 2022년 하루 평균 1~2건으로 대폭 감소) ▲박우근(국민의힘.남구 제1선거구) 의원은 지역 유일의 '주취자응급의료센터'의 예산과 인력 낭비, 주취자 미수금 8,800만원(2022년 9월 기준) 등에 대해 지적하고 이와 관련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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