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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제철소 불산 누출 사고...하청노동자 1명 숨지고, 3명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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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5일 정비 점검 중 유해물질 누출
50대 1명 사망, 30대 3명 입원 치료
4명 모두 포스코 계열사 하청 소속
소방 "불산 누출 추정"...제독 마쳐
포스코 "작업 중단, 안전 점검 중"
경찰·노동부 현장에서 사고 경위 파악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에서 노동자들이 기계를 지켜보고 있다.(2025.10.15) / 사진 출처.포스코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에서 노동자들이 기계를 지켜보고 있다.(2025.10.15) / 사진 출처.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산으로 추정되는 유해물질이 누출돼 4명의 하청노동자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에 5일 확인한 결과, 이날 오전 9시쯤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에서 정비 작업 중이던 노동자들이 유해 화학물질로 추정되는 기체를 흡입했다. 

이 사고로 노동자 4명이 호흡 곤란과 흉부 통증을 호소해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50대 노동자 1명이 숨졌다. 30대 노동자 3명은 치료 후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자들은 모두 포스코그룹의 계열사 포스코DX의 하청업체 소속으로, 기계 수리를 위해 사전 점검을 하다가 가스를 들이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흡입한 유해물질이 불산이라고 추정했다. 사고 발생 2시간 뒤인 11시 14분에 사고를 접수해 출동했고, 1시간 30분 뒤인 오후 12시 48분쯤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분리된 배관에서 불산이 누출됐으며, 구조대에서 배관을 연결하고 흡착포를 사용해 제독을 마쳤다. 누출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사고 현장이 밀폐된 곳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측은 해당 공장의 작업을 중단하고, 사고가 난 구역의 환기와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공장은 지금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경찰과 노동부가 사고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경찰과 노동부는 현장에 출동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공장 설비 수리를 위해 점검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업무상과실치사상죄 여부를 보기 위해 조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화학물질 사고는 전국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경기 안양시만안구) 의원이 지난 9월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503건의 화학사고가 발생해 19명이 사망하고 346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구경북에서는 지난 2월 27일 포항시 북구 홍해읍 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에서 시설 배관 가동 전 점검 작업을 하던 20대 노동자가 황산 누출로 얼굴과 목, 팔 등에 화상을 입었다. 지난 2023년 7월 대구 서구 비산동 염색산업단지 공동하수폐수처리장에서도 황산이 누출돼 산단 내 공장 직원 등 23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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