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한 식품공장 직원 8명이 동시에 현기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오븐 기기 가동 중 환풍기 고장으로 일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서 벌어진 사고다.
다행히 병원 치료를 받는 직원들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가스 유출을 알리는 긴급 안내 문자가 주민들에게 발송됐으나 해제됐다.
공장 내 일산화탄소가 외부로 누출되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달성군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23일 오전 11시 47분쯤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삼리리의 한 식품 가공 공장에서 가스 유출로 추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인해 공장 직원 등 8명이 "현기증"과 "두통"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지자체와 소방당국, 경찰 등 인력 50여명이 바로 공장에 출동해 현장 조치를 하고,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해당 공장에 대해 즉각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어 사고 원인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사고 당시 식품 공장 오븐 기기를 가동해 고기를 익히고 있던 중 환기시설이 고장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배출되지 못한 공기가 실내에 체류하면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준치 이상의 일산화탄소가 공장 내부에 체류하면서 이에 누출된 직원들이 중독 현상을 보인 것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직원들 가운데 생명에 지장이 있거나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조사를 한 결과, 공장의 일산화탄소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직후인 오후 12시 20분 달성군은 주민들에게 "가스 유출이 발생했으니 환기시설 사용을 중지하고 창문을 닫고 틈새를 차단하라"며 "실내에 대기하라"는 긴급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오후 2시 26분 "사고 대응이 완료돼 대피 상황을 종료한다"며 "일상생활로 돌아가도 좋다"는 대피 해제 문자를 보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 가스로 오래 노출될 경우 심하면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때문에 열기구나,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에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반드시 환기시설을 작동해야 한다.
소방 관계자는 "공장 내 환풍기 고장으로 일산화탄소가 쌓여 벌어진 일"이라며 "외부 유출이 되지 않고, 더 큰 인명 피해가 없어 사고는 일단락됐다. 일상생활로 돌아가셔도 좋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