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작품으로...풀뿌리운동에 나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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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센터 <공익과 예술>展..."풀뿌리 단체 사업.활동가 지원, 정보센터 구축"

'시민 공익활동 지원'을 내걸고 지난 2월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대구시민센터>.
대구시민센터가 올 가을 '공익과 예술'이라는 이색적인 나눔.기부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익과 예술 - public benefit展>은 대구에서 태어났거나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예술가 9명이 그림.판화.조각 등의 작품을 전시.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공익활동 지원'에 쓰겠다는 취지로 오는 9월 9일부터 13일까지 대구 봉산문화예술회관 1전시실(3층)에서 열린다. 9월 8일 저녁 7시 오프닝 행사로 막을 올린다.

공익과 예술展..."풀뿌리 공익단체 사업.활동가 지원"

참여 작가는 김정기.설종보.천광호(서양화), 정비파.정하수(판화), 전문환(도자공예), 노창환,방준호,이태호(조각)씨를 포함해 9명으로 50여점의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작품 판매 금액은 30여만원에서 최고 600만원으로, 100-300만원대 작품이 많다.

<공익과 예술>展 작품...'집으로 가는 벚꽃길'(캔버스에 아크릴. 설종보) / '아! 지리산'(다색 목판화. 정비파)
<공익과 예술>展 작품...'집으로 가는 벚꽃길'(캔버스에 아크릴. 설종보) / '아! 지리산'(다색 목판화. 정비파)

대구시민센터는 이들 작품 판매금을 '풀뿌리 공익단체' 사업과 활동자 지원에 쓸 예정이다. '풀뿌리 공익단체'는 감나무골나섬의집(북구 대현동), 성서 와룡배움터, 앞산 달빛(달서구 도원동)을 비롯해 동네나 마을에서 지역공동체를 지향하며 공익활동을 하는 단체들이다. 대구시민센터는 지난 3월부터 대구지역 20여개 공익단체를 찾아간데 이어, 올 가을에는 청송.상주.문경.봉화를 포함한 경북지역 10여개 단체를 찾아가 이들 단체의 활동과 이야기를 기록할 계획이다.

"시민센터 '미션'...기부.나눔의 새로운 시도"

대구시민센터 윤종화 사무처장
대구시민센터 윤종화 사무처장

대구시민센터 윤종화 사무처장은 "우리 지역에는 어린이도서관이나 마을학교, 주민운동단체를 비롯해 공익적 활동을 하는 비영리 공익단체가 곳곳에 많이 있다"면서 "이들 단체의 창의적인 사업과 단체 활동가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 시민센터의 주요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공익과 예술' 전시회에 대해 "예술가는 작품으로, 시민은 작품 구매를 통해 공익활동에 참여하는 기부.나눔 행사"라며 "후원주점 같은 기존 비영리단체 후원행사와 달리, 기금을 조성하는 방식에서 새로운 시도로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시민센터 미션 영역에 해당하는 활동"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민센터는 기존 시민.사회단체들이 주로 행정이나 사회 현안을 비판하고 소외계층과 민주화의 가치를 주장한 것과 달리, '시민센터'라는 이름으로 많은 시민단체와 시민운동을 포함한 '시민 공익활동'을 지원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 지난 2월 6일  시민운동가, 교수, 종교인, 문화예술가를 포함한 40여명이 '대구시민센터 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성상희 변호사)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데 이어, 공신력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사단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대구시 서구 내당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 풀뿌리단체 보육공간, 크고 작은 회의실, 정보센터, 기자재 등 풀뿌리공익활동 단체들이 이용할 공간과 장비도 확충할 예정이다.
 
'공익과 예술' 전시회와 관련해 대구시민센터 윤종화 사무처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 공익과 예술, 낯선 이름이다. 어떤 취지인가?
= 중견 예술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예술가들은 작품을 통해 참여하고 시민들은 작품을 구매하면서 참여하고, 그 결과가 공익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이다. 또 예술작품을 좀더 근거리에서 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우리 사회도 그림이나 조각작품 등 이런 예술품을 구입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 작품 가격이 평균 수백만원이다. 시민들이 참여하기에 너무 비싸지 않나?
= 좀 그런 면도 있다. 그렇지만 작품이 모두 그만한 가치를 갖고 있다. 이런 행사가 성공하는지 보고 싶다.

- 결국 '전시회'로 기부.후원하는 방식이다. 발상의 전환인가?
= 발상의 전환? 글쎄, 대구시민센터가 공익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만큼 기금을 조성하는 방식에서도 좀 달라야 할 것 같고... 여러 가지 방식을 실험해 볼 생각이다. 예술과 공익활동의 만남, 참 아름다운 얘기라 생각한다. 아름다움이 아름다움을 만난다고 할까.

- 작품 판매가 쉽지 않을텐데, 주요 구매층 예상하면?
= 회화나 조각 작품, 판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비영리단체에서는 이같은 나눔행사가 그리 흔하지 않기 때문에 주요 구매층을 예상하기가 사실 쉽지 않다. 전시회 소식을 듣고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다.

- 전시회, 예술가들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 공익활동기금을 조성해야 하는데, 나눔과 기부를 통해 조성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예술가들과 나누면서 전시회를 기획하게 되었다. 좋은 취지라며 많은 예술가들이 참여해 추진하게 되었다. 올해 초부터 구상을 했다.

- 전시회 수익, 어디에 어떻게 쓰나?
= 한마디로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기금인데, 어린이도서관이나 마을학교, 주민운동 같은 비영리단체 활동가에 대한 교육지원, 어렵게 활동하고 있는 풀뿌리단체의 창의적인 사업 지원 등에 쓸 계획이다. 또 여유가 있으면 풀뿌리공익활동 매뉴얼을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 대구시민센터, 자체 재정도 여의치 않을텐데 남 도울 여력이 되나?
= 하하하. 질문이 좀 아프다. 그렇지만 내 사정이 넉넉지 않아도 남을 도울 수 있다고 본다. 내부 운영은 후원인을 통해 꾸려나가보고, 이 행사는 대구시민센터의 미션 영역에 해당하는 활동으로 봐달라.

- 대구시와는 얘기가 오가고 있나? 또 대구시에 기대하는 부분은?
= 시민센터 같은 시민들의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사회적 인프라의 필요성에 대해 대구시와 여러차례 얘기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광주나 부산 등에서 지방정부와 시민사회가 협력해 시민센터를 설립한 사례를 대구시도 알고 있다. 풀뿌리공익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지원하는 것은 어쩌면 지방정부의 몫일 수 있다.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을 시민센터와 같은 사회적 기관과 협력을 통해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가 시민사회를 활성화시키는데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한다.

- 대구시민센터, 아직 '추진위원회' 단계다. 언제 공식 출범하나?
= 여러 차원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비영리단체 차원으로 보면 올해 초부터 이미 공식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또, 공신력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사단법인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공간적 차원에서는 풀뿌리단체 보육공간, 크고 작은 회의실, 정보센터, 기자재 등 풀뿌리공익활동 단체들이 이용할 공간과 장비를 마련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 대구시민센터, 앞으로 어떤 일을 주로 하게 되나?
= 몇가지 중요한 미션을 중심으로 얘기해 보면, 풀뿌리공익활동 지원사업분야로 활동가 교육지원, 국내외 연수 지원 등이 있을 수 있다. 현재 '공익아, 어디있니?'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풀뿌리 공익단체를 탐방하는 사업이다. 좀 마무리단계에 들어와 있는데 탐방 결과를 곧 정리해서 시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풀뿌리공익단체 정보센터 구축사업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시민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정책화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내년쯤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사업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시민센터가 이름 그대로 시민센터가 되기 위해서는 공간이 참 중요하다. 공익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이용할 수 있게끔 공간을 만드는 것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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