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공익활동 지원'을 내걸고 지난 해 닻을 올린 <(사)대구시민센터>가, 첫 해 모은 공익기금 1천만원을 지역 풀뿌리운동에 내놨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아닌 비영리 민간단체가 풀뿌리 활동에 공익기금을 내놓기는 매우 드문 일이다. 특히,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첫 공익기금 지원으로 꼽힌다.
대구시민센터(이사장 박정우)는 지역 풀뿌리 공익단체를 돕기 위해, 제 1회 풀뿌리 공익활동 프로그램 지원과 활동가 해외연수 지원사업을 1월 6일 공고했다. "풀뿌리 공익활동 지원"과 함께 "공익활동 사례 발굴과 주민자치 강화, 공동체 형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풀뿌리 공익단체'는 <감나무골 나눔과 섬김의 집>(북구 대현동), <성서 와룡배움터>, <앞산 달빛>(달서구 도원동)을 비롯해 동네나 마을 단위에서 지역공동체를 지향하며 공익활동을 하는 단체들을 말한다. 대구지역에는 이런 공익단체가 30-40여개에 이를 것으로 대구시민센터는 보고 있다. 이번 사업모에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주민운동이나 대안운동을 하는 모든 풀뿌리 공익단체가 지원할 수 있다.
풀뿌리운동의 뿌리와 씨앗...
'풀뿌리 공익활동 프로그램 지원'은 오는 2월 26일까지 신청받아, '뿌리'분야는 1건 200만원, '씨앗'분야는 3건에 각 100만원씩 모두 500만원을 지원한다. 사업의 창조성과 사업효과의 공익성, 주민 참여도를 평가해 선정하며, 사업의 비중 등에 따라 '뿌리'와 '씨앗'분야로 나눠 지원한다. 다만, 다른 기관에서 지원을 받지 않는 사업이어야 한다.
또, '풀뿌리 활동가 해외연수 지원'은 오는 3월 19일까지 신청받아 500만원 이내에서 1개팀이나 2-3개 팀을 선정해 지원한다. 2명 이상이 1개 팀을 이뤄 신청해야 하며, 해외연수 목적과 필요성, 일정, 연수 지역과 관련 단체에 대한 정보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열흘 안팎의 단기 연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시민센터는 기대하고 있다.
'공익.예술전' 수익금 전액 '공익기금'으로
이들 2가지 '풀뿌리 공익활동' 지원 규모는 모두 1천만원으로, 대구시민센터가 지난 해 지난 8월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해 공익기금을 마련한 '공익과 예술 전시회' 수익금 전액이다.
특히, "현장과 결합된 풀뿌리운동의 의미는 매우 크지만 사회적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그동안 지원했던 기관.단체들이 어려워지니 지원받는 단체도 어렵고, 현장 활동가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공익 아이디어...지역 기업.재단 참여를"
윤종화 상임이사는, "대구시민센터는 공익적 활동에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재정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런 공익사업 지원에 지역 기업이나 재단들도 관심을 가지고 연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민센터는 이번 공익활동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오는 1월 하순에는 지난 해 풀뿌리 현장을 찾아다니며 현장 활동가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또, 올해도 나눔.기부행사 등으로 공익기금을 조성해 풀뿌리 공익활동을 꾸준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시민센터는 '시민 공익활동 지원'을 내걸고 지난 2009년 2월 '추진위원회' 발족에 이어 9월 25일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창립총회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지역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해 공익기금을 마련하는 '공익과 예술 전시회'이라는 이색적인 나눔.기부행사를 열기도 했다. 또, 9월에는 '공익활동 활성화 대토론회'를 연 데 이어, 11월에는 이 토론회 자료들과 풀뿌리단체들의 활동 등을 모아 '우리가 꿈꾸는 마을'이란 제목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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