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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야권연대, 물 건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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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4당 후보 '단일화' 평행선..'진보단일화' 고비..결국 '독자출마'?


6.2지방선거 후보등록(5.13-14)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역 야당들은 '대구시장 후보단일화'를 두고 여전히 접점을 차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진보단일화'를 우선시하는 진보정당들조차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대구시장' 선거의 야권연대는 사실상 물건너 간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야당의 대구시장 후보는, 지난 2월부터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민주노동당 이병수 대구시당위원장과 진보신당 조명래 대구시당위원장에다, 5월 초 잇따라 당 후보로 결정된 민주당 이승천 대구시당위원장과 국민참여당 김충환 전 청와대비서관을 포함해 모두 4명이다.

야4당 대구시장 후보...(왼쪽부터) 민주당 이승천, 민주노동당 이병수, 진보신당 조명래, 국민참여당 김충환
야4당 대구시장 후보...(왼쪽부터) 민주당 이승천, 민주노동당 이병수, 진보신당 조명래, 국민참여당 김충환

이들 4명의 후보는 최근 시민단체 관계자가 참가한 가운데 '야권 후보단일화'를 논의했다. 그러나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 다음 모임 날짜도 잡지 못한 채 헤어졌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주장한 반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여전히 "진보단일화 우선"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진보단일화'가 풀리지 않으면서 '야권단일화' 역시 겉돌고 있다.

민노 "모든 방안 수용" / 진보 "안되면 독자출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한 지난 2월부터 민주노총.민중단체들과 '진보.민중후보단일화'를 논의했지만, 후보등록을 사흘 앞둔 10일 오전까지도 단일화 방식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민주노총 조합원 여론조사를 통해 5월 1일 단일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으나 '조합원 명부' 등의 이유로 무산됐으며, 심지어 지난 4월 25일과 26일에는 이례적으로 두 진보정당이 서로를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민주노총은 5월 10일 오후 3시까지 두 진보정당이 후보단일화 방식에 합의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태다. 민주노동당 이병수 위원장은 "진보.민중진영 후보단일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데는 변함이 없으며, 이를 위해 민주노총이 제안하는 단일화 방안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보신당 조명래 위원장은 "진보단일화 합의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진보단일화'와 '야권단일화'를 보는 시각 역시 다르다.
민주노동당 이병수 위원장은 "진보.민중진영 후보단일화 이후 야권단일화 논의"를 주장한 반면, 진보신당 조명래 위원장은 "진보.민중진영 단일후보로 가야한다"며 야권단일화와 선을 그었다. 특히, 조명래 위원장은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독자출마할 수밖에 없다"고 10일 말했다.

민주.국참 "독자출마 요구 많아"

이같은 논란 속에, 제1야당인 민주당과 신생 정당인 국민참여당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진보정당 두 곳이 모두 빠질 경우에는 '민주.국참 단일화'에 그쳐 '야권연대' 명분이 퇴색된다. 게다가, 후보 개인의 차원을 넘어 '중앙당'의 독자출마 요구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들 두 정당은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에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민주당 이승천 위원장은 "야당들이 기초단체장에 기초.광역의원까지 야권단일 후보를 내놓고는 정작 대구시장 선거는 연대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이 뭐라 하겠느냐"며 "어떻게든 야권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1야당이 '야권연대' 명분도 없이 대구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을 수는 없지 않으냐"며 "중앙당에서도 독자출마 쪽에 요구가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김충환 예비후보도 "기본적으로 야권단일화에 동의하지만, 최근 중앙당에서는 독자출마에 대한 얘기가 많다"면서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는 단일화든 독자출마든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시민단체 한 간부는 "대구시장 야권단일화는 현실적으로 물 건너 간 것 같다"며 "진보단일화조차 쉽지 않은 상태에서 야권 전체가 같이 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기초단체장이나 기초.광역의원 야권 후보단일화는 성과가 있었으나, 처음 걱정한대로 대구시장 선거는 각 정당의 입장이 워낙 강해 시민단체 입장에서도 중재하는데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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