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진보 단일화'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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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노동당 "단일화 합의 이행하라" / 진보신당 "현재 방식으로는 어렵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대구시장' 선거에 대한 '진보 단일화'에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이례적으로 진보신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을 냈고, 진보신당은 이를 "정치공세"라고 반박하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또, 진보단일화를 위해 당초 예정된 민주노총 조합원 여론조사 일정도 사실상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당초 두 진보정당 대구시당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오는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진보 단일화'를 위한 민주노총 조합원 여론조사를 실시해 5월 1일 단일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으나, 조합원 명부 취합시간 등을 감안해 5월 3일,4일로 여론조사 일정을 미룰 것을 민주노총선관위가 양 당에 제안했다. 그러나, 명부 취합을 마감일인 지난 4월 23일 밤, 민주노동당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으나 진보신당은 이를 거부했다.

진보신당의 '거부' 이유는 여론조사 '명부'가 직접적 원인이다. 민주노총이 23일까지 취합한 명부는 8천여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후보단일화 여론조사의 대표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공무원노조와 전교조의 불참이 이미 예견된만큼 당초 예정대로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하자는 입장이다.

이병수 / 사진.민노당
이병수 / 사진.민노당
민주노동당(시당위원장 이병수)은 이와 관련해 4월 24일 "진보신당 대구시당이 단일화 합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민주노동당은 이 성명에서 "공무원노조와 전교조가 조합원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현행법과 조직이 처한 현실의 불가피한 사정임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신당이 이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한 것은 여론조사에서 많이 뒤질 것 같으니까 단일화 합의 약속을 파기하는 것으로 비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로 인해 대구시장 진보민중 후보 단일화가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보신당 조명래 대구시당위원장은 "사실과 맞지 않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조명래 / 사진.진보신당
조명래 / 사진.진보신당
조명래 위원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진보신당이 단일화에 불참선언을 한 것이 아니라, 민주노총이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에 두 정당의 합의.조율이 되지 않았을 뿐"이라며 "현재 방식으로는 단일화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뿐 아니라 건설노조도 명부를 내지 않았다"며 "전체 2만5천여 조합원 가운데 절반도 참여하지 않는데다, ARS의 낮은 응답율을 감안할 때 불과 2,3천명의 여론조사로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책임을 떠넘기는 정치공세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민주노동당 성명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이같이 두 진보정당의 입장이 갈라짐에 따라 28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진보단일화'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성명서 전문 / 2010.4.24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홈페이지
성명서 전문 / 2010.4.24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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