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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처참했다. 우리는 일자리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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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문화제> 700여명 신천에서..."정권의 심장부, 대구경북에서 4대강 삽질 중단을"


'4대강 사업 저지' 대구경북 시도민 문화제(2010.9.5 대구 희망교 아래 신천둔치)...이날 문화제는 7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다양한 공연으로 진행됐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4대강 사업 저지' 대구경북 시도민 문화제(2010.9.5 대구 희망교 아래 신천둔치)...이날 문화제는 7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다양한 공연으로 진행됐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정부가 추진중인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대구경북 시도.민 문화제>가 휴일인 9월 5일 대구 희망교 아래 신천 둔치에서 열렸다. 시민.종교.환경.농민.노동단체를 비롯해 대구경북 100여개 단체가 함께 마련한 문화제는 오후 4시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저녁 9시까지 5시간동안 이어졌으며 단체 회원과 시민 700여명이 참가해 "4대강 사업 중단"을 외쳤다. 행사 끝에는 "4대강이 니끼가, 4대강 삽질 중단하라"는 구호도 나왔다. 이날 문화제는 대구경북진보연대 김선우 집행위원장과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김창호 정책교육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국민의 소리 듣지 않는 이들에게 회초리를"

특히, 문화제가 열린 신천둔치에서는 투호던지기와 사진전, 마당놀이가 마련됐으며, 저녁 7시부터 시작된 본 행사에서도 무용가 박정희씨의 무용과 광주 '별고을광대'의 마당굿, 인디053과 박창근 밴드, 성공회 성요한 신부의 노래 공연, 이호근.이대희씨의 '장구블루스'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장구블루스'팀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않는 이들에게 먼저 회초리를 가하겠다"며 공연을 시작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않는 이들에게 먼저 회초리를 가하겠다"며 장구와 기타를 채로 두들기는 연주를 선보인 '장구블루스'팀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않는 이들에게 먼저 회초리를 가하겠다"며 장구와 기타를 채로 두들기는 연주를 선보인 '장구블루스'팀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4대강사업 반대 창작랩 곡을 부르고 있는 '인디 053' 랩퍼들/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4대강사업 반대 창작랩 곡을 부르고 있는 '인디 053' 랩퍼들/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노래 2곡을 개사해 4대강사업 반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성주군 여성농민회 회원들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노래 2곡을 개사해 4대강사업 반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성주군 여성농민회 회원들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대구원불교 서기태 교무는 "환경단체의 고공농성과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귀를 막고 언론을 막고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4대강 사업은 '살리기'가 아니라 강을 죽이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3가지 거짓말...국회 '특위'에서 철저한 검증을"

특히, 정부가 4대강 사업의 이유로 꼽은 '홍수예방.수질개선.일자리'에 대해 "홍수는 지천에서 발생하지 본류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강을 막으면 동맥경화처럼 썩게 된다",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골재노동자를 몰아내고 농민들을 몰아내고 있다"며 '3가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또,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연구단체를 통해 환경영향평가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국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한 검증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왼쪽부터) 대구원불교 서기태 교무,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신택주 의장, 대구경북골재원노조 전병록 위원장, 성공회 성요한 신부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왼쪽부터) 대구원불교 서기태 교무,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신택주 의장, 대구경북골재원노조 전병록 위원장, 성공회 성요한 신부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신태주 의장은 "4대강 사업으로 정말 강이 죽을까 생각했는데, 경북 맨 밑에서부터 영주댐까지 순례를 하며 보니 낙동강 현장은 정말 처참했다, 강이 죽고 있었다"고 성토했다. 또, "낙동강이 한강인가. 강을 직선화 해서 물을 가둬놓고 배를 띄우고 옆에 호텔을 짓고 카지노와 경마장을 짓는다는데 누가 이곳 경상도까지 와서 배를 타고 논다는 말인가"라며 "남은 임기 2년을 잘 마치려면 이제라도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현장은 처참했다. 우리는 일자리를 잃었다"

대구경북골재원노조 전병록 위원장도 "보통 한 사업장의 환경영향평가를 1년에 걸쳐 하는데, 4대강 사업 환경영향평가는 단 3개월만에 끝냈다"며 "이것은 엄연히 불법사업"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한 사업장에서 1년동안 파낼 수 있는 양의 20만배 이상을 2년 안에 파내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전 위원장은 "정부는 '일자리 창출' 사업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한순간에 생존권을 잃었다"며 "우리의 생존권 뿐 아니라, 지역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함안보에서 고공농성을 한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함안보에서 고공농성을 한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함안보에서 '고공농성'을 했던 진주환경운동연합 이환문 사무국장과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국장도 문화제에 참석해 '4대강 사업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낙공강 신음소리...정권의 심장부에서 나서야"

이환문 사무국장은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은 어머니인 낙동강 뱃속에서 함께 태어나 젖을 먹고 자란 한 형제지간인데, 지금 낙동강이 신음소리를 내며 죽어가고 있다"며 "올 추석에는 가족 친지를 만나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앞장서 알리고 국회에서 검증특위가 열리도록 요구하자"고 말했다. 최수영 사무국장도 "대구경북은 이명박 정권의 심장부"라며 "심장부에서 나서야만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킬 수 있다"며 "이번 가을에 4대강 사업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에서 자비를 들여 찾아와 공연을 선보인 '별고을 광대'/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광주에서 자비를 들여 찾아와 공연을 선보인 '별고을 광대'/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무용가 박정희씨가 4대강사업 반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무용가 박정희씨가 4대강사업 반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인턴기자

문화제가 열린 신천둔치에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사진과 그림이 전시됐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문화제가 열린 신천둔치에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사진과 그림이 전시됐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사진 /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사진 /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은 신천둔치에 주막을 차려 참가자들에게 '막걸리'를 제공했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은 신천둔치에 주막을 차려 참가자들에게 '막걸리'를 제공했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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