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조직은 조직의 사명이 비영리적 행위이기 때문에 영리행위를 하지 않거나 일정한 수준에서 영리행위를 하더라도 영리행위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 수익을 통해 다른 공익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그 수익을 이해관계자 혹은 그 구성원들에게 나누지 않는다. 이러한 비영리조직에서 최근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비영리조직의 경영은 무엇을 말하는가? 왜 비영리조직에서 경영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비영리조직에서 경영은 비영리조직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활동가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공동의 비전을 공유하여 목적을 성과있게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과 운영, 시스템을 확보하는 전 과정이라고 본다. 최근 몇 년사이 우리사회에서는 시민단체를 비롯한 비영리 활동의 중요성이나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비우호적 정치환경으로 정부나 기업의 비영리를 통한 공공적 목적실현이나 사회적 책임 실현이 둔화된 것도 원인이겠으나 비영리조직 자체에서도 원인을 찾아야 한다.
농담삼아 현재의 시민단체는 상근활동가의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하곤 했다. 농담만이 아닌 것이 한국의 시민단체는 몇몇 단체를 제외하고는 재정적으로 매우 어렵게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근활동가에 대한 복지나 교육을 위한 투자는 저조할 수 밖에 없다. 교육의 기회가 제공되지 않음으로 인해 활동가의 전문성이 점차 떨어지고 사회현상의 분석과 대응, 방법론의 선택에서 점차 개인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 조직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시민의 성장하는 의식을 따라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남는 것은 시민단체의 지속가능성의 위협이다. 이처럼 비영리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인을 시급히 해소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상태에 직면할 것이다.
재정이 부족한 상황을 어떻게 타계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는가, 시민은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조직 구성원의 열정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가, 조직내의 갈등을 해소할 방법을 알고 있는가, 각종 기술적 과학적 발전을 비영리조직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비영리조직에서 일할 젊은세대가 없는 것은 개별단체의 문제인가 비영리부분의 집단적 과제인가라는 질문에 누가 답을 줄 수 있는가, 결국 시민단체를 비롯한 비영리조직에 몸담고 있는 당사자들이 방법을 찾아야 한다.
데니스 영은 『비영리의 경제학』에서 “우리는 조직과 이해관계자(소비자, 기부자, 자원봉사자, 공급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 우리는 희소한 자원의 사용과 관련하여 내리는 쉽지않는 의사결정과 그 방법에 대해 이해해야만 한다.… 일반 대중이 어떤 유형의 활동에 관심이 있는지 혹은 없는지도 이해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왜 비영리에서 경영이 필요한가를 매우 적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경영은 영리조직이든 정부조직이든 비영리조직이든 모든 조직에서 필요한 개념이다. 크게 보아 정부는 정부조직 운영에서 기업적 요소와 비영리의 요소를 받아들이고 있다.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높이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비영리조직은? 비영리조직도 이제는 창조적이며 혁신적인 경영자로서의 리더가 필요하다. 조직의 미션을 성과있게 달성할 체계적인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 지금 바로 비영리의 경영학습을 통해서.
[윤종화 칼럼 3]
윤종화 / 대구시민센터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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