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국회의원 총선(4.11)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정당이 대구에 '진보' 깃발을 꽂기 위해 서둘러 총선 준비에 나섰다.
현재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3명씩, 모두 6명을 대구지역 '출마 예상자'로 꼽고 있다. 이들 모두 오랫동안 진보정당에 몸 담았을 뿐 아니라 대부분 대구시당의 주요 당직을 거쳤거나 맡고 있다. 이들 외에도 민주노동당에서 2명이 출마 뜻을 갖고 있거나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도 '여성후보 1명'이 늘어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진보신당...이연재.조명래.강신우
진보신당 대구시당은 최근 대의원대회를 통해 오는 19일 '총선기획위원회'를 꾸려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총선기획위원장에는 장태수 서구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진보신당은 또, ▶이연재 대구시당위원장이 '수성 갑'에, ▶조명래 전 시당위원장이 '북구 을', ▶강신우 달서구당원협의회 위원장이 '달서 을' 선거구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연재 위원장은 "여성을 배려하는 당규에 따라 이들 3명 외에도 '여성후보' 1명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한나라당 일당독주를 바꿔보자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감짝 놀랄 선거혁명이 우리 지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재 위원장은 지난 2006년에 대구시장 후보로, 2008년에는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으며, 조명래 전 위원장은 2010년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민주노동당...이병수.남명선.송영우
앞서, 민주노동당은 지난 해 9월 일찌감치 '총선기획단'을 꾸린 뒤 올 3월에 이를 '총선준비위원회'로 전환했다. 다만, 오는 4.27보궐선거에 이미경(44) 후보가 출마하기 때문에 4.27선거 이후에 본격적인 '총선준비위'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준비위원장은 이병수 현 대구시당위원장이 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총선 후보로는, ▶이병수 대구시당위원장이 '달서 을'에, ▶남명선 시당부위원장이 '북구 을'에, ▶송영우 시당사무처장이 '동구 갑'에 선거구에 출마할 뜻을 갖고 있다. 이들 가운데 남명선.송영우씨는 이미 각 해당 지역위원회의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돼 있어 출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송영우 사무처장은 지난 2008년 총선에 출마했으며 나머지 2명은 첫 도전이다. 이병수 위원장은 "3명 외에도 현재 2명이 출마할 뜻을 보이거나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이름이나 선거구를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북을.달서을, 진보 대 진보?
그런데, 이들 두 진보정당이 노리는 곳 가운데 2곳이나 '선거구'가 겹친다.
'북구 을'에는 민주노동당 남명선 지역위원장과 진보신당 조명래 전 대구시당위원장이, '달서 을'에는 민주노동당 이병수 시당위원장과 진보신당 강신우 달서구당원협의회위원장이 저마다 '출마'를 예상하고 있다. 두 정당의 각각 3명 중 2명이 겹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이병수.이연재 시당위원장은 "두 지역 모두 젊은 층과 개혁성향의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이들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대구에서 한 선거구에 진보 후보가 같이 출마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두 위원장 모두 한 목소리를 냈다. 여기에는 '진보통합'과 '야권연대' 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거론되는 진보정당 후보 6명이 모두 출마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다만, '대구시장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지난 6.2지방선거의 경험과, 상대적으로 '연대'의 폭이 좁은 '총선 지역구'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의 진통은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지역 국회의원 선거구는 12곳으로 이들 모두 한나라당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진보정당은 지난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민주노동당 이인선(중구.남구).송영우(동구갑).노윤조(달성군), 진보신당 장태수(서구).이연재(수성갑) 후보를 포함한 5명이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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